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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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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닮은' 백화점 시장..'2대8' 양극화..대형 점포 '성장' vs 지방 점포 '역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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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성장 정체에 빠진 백화점 업계의 '점포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 지고 있다.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 대형 점포들의 매출은 성장했지만 대부분의 지방 점포는 얼어 붙은 소비 심리에 역성장이 확산되는 추세다.

7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AK 등 5대 백화점 68개 점포의 전체 매출(거래액)은 39조80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39조4281억원 보다 0.9% 증가한 수준이다. 고금리와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경기가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해외여행이 금지되면서 연 10% 이상 고성장한 백화점 업계는 엔데믹으로 접어든 2023년 성장률이 1%대로 떨어졌고, 지난해엔 0%대 성장에 그친 것이다. 지난해 롯데 마산점과 현대 부산점이 폐점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점포별 양극화 현상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서울 강남권의 고급 아파트촌을 배후에 둔 신세계 강남점은 2년 연속 매출 3조원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고, 복합쇼핑타운의 형태로 운영중인 롯데 잠실점도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넘었다.

총 68개 점포 중 거래액 1조원을 넘어선 곳은 신세계와 현대가 각 4개점, 롯데 3개점, 갤러리아 1개점 등 12개다. 이들 상위 12개 점포의 지난해 거래액은 21조936억원으로 전년(20조929억원) 대비 5.0% 증가해 전체 거래액 증가율을 크게 상회한다. 전체 거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1.0%에서 53.0%로 2%p 높아졌다.

반면, 상위 12개 점포를 제외한 나머지 56개 점포의 거래액은 2023년 19조3352억원에서 지난해 18조766억원으로 3.3% 감소했다. 지난해 백화점업계 지형이 '2대8'의 양극화 구도를 형성한 셈이다.

백화점 업계가 쇼핑 외 콘텐츠 경쟁으로 승부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풍부한 주변 인프라를 갖춘 대형 점포들의 선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집객 이벤트 등을 진행하려면 넓은 면적과 방문객수가 뒷받침이 돼야 한다"면서 "사실상 규모가 크고 지역 거점이 되는 점포들이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진 환경"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백화점 거래액을 업체별로 보면 롯데 13조8325억원, 신세계 12조6252억원, 현대 9조4493억원의 순이다. 이어 갤러리아와 AK가 각각 2조7991억원, 1조941억원을 기록했다.

1위인 롯데와 신세계의 격차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전년 대비 매출 상승률을 보면 신세계가 3.7%로 롯데(1.2%)를 앞섰다. 아울러, 신세계 부산 센텀시티가 지방 점포로는 최초로 3위권에 진입하며 롯데 본점의 매출을 넘어섰다. 10위권 내에 위치한 비수도권 점포도 신세계 센텀시티와 신세계 대구점 등 모두 신세계백화점이 차지해 '지역 1등 점포 전략'이 성공한 것으로 평가됐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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