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8년만에 기조연설…로봇·자율주행 등 물리적 AI 개발 '코스모스' 공개
日 도요타에 칩·운영체제 공급…손바닥만한 크기 AI 슈퍼컴퓨터도 공개
새 게임용 GPU 지포스 'RTX 50' 시리즈 선보여…성능 우수·가격 3분의 1
CES 기조연설 나선 젠슨 황 |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가 다가오는 로봇 시대를 위한 플랫폼을 공개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칩 하나로 AI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황 CEO는 지난해에 이어 AI가 핵심인 이번 CES의 기조연설자답게 새로운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그 중 황 CEO는 로봇 개발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새로운 물리적(physical) AI 개발 플랫폼인 '코스모스'(Cosmos)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물리적 AI는 로봇과 자율주행차량 등 물리적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AI 시스템으로, 코스모스는 이 AI가 현실의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이다.
엔비디아는 AI 칩과 함께 엔비디아의 제품 위에서만 구동하는 AI 개발 플랫폼 '쿠다(CUDA)'를 통해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이번에는 로봇과 자율주행 개발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황 CEO는 코스모스를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World Foundation Model)'라고 지칭했다.
CES 기조연설하는 엔비디아 젠슨 황 CEO |
코스모스는 최신 생성형 AI 모델과 최신 토크나이저(텍스트를 모델이 이해할 수 있는 작은 단위인 토큰으로 분리하는 도구), 데이터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시스템인 가속화된 영상 처리 파이프라인으로 구성된다.
이 플랫폼은 2천만 시간 분량의 영상을 단 14일 만에 처리해 중앙처리장치(CPU)만 사용하는 경우 3.4년이 걸리는 작업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고, 토크나이저는 기존보다 처리 속도가 12배 더 빠르다고 그는 강조했다.
애자일로봇과 피규어 AI 등 로봇 기업과 샤오펑 등 자동차 기업, 차량 공유 업체 우버가 이 플랫폼을 채택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 도요타가 엔비디아의 고객이 됐다고 공개했다. 황 CEO는 도요타가 자사의 칩과 자동차 운영 체제를 사용해 일부 모델에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CES 기조연설, WNBA 라스베이거스 에이스 홈구장에서 |
그는 이날 또 개인용 초소형 AI 슈퍼컴퓨터 '프로젝트 디지트'도 공개했다.
이 슈퍼컴퓨터는 전 세계 AI 연구자, 데이터 과학자 및 학생들을 위한 것으로 대규모 AI 모델의 시제품 제작이나 미세 조정을 위한 AI 컴퓨팅 성능을 제공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프로젝트 디지트는 오는 5월 3천 달러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게임용 그래픽처리장치(GPU) 리더로서의 위상도 굳건히 하기 위해 새로운 GPU 지포스 'RTX 50' 시리즈도 공개했다. 지포스는 데스크톱·노트북 등 PC에 들어가는 GPU다.
지포스 RTX50 시리즈에는 마이크론의 GDDR7제품이 탑재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삼성전자 제품이 탑재될 것으로 기대됐다.
최신 AI 칩의 아키텍처 '블랙웰'을 기반으로 하는 지포스 'RTX 50' 시리즈 중 최고 사양인 RTX 5090은 전작보다 최대 2배 이상의 연산 능력을 갖췄다.
RTX 5070은 이전 제품군의 최상위 모델인 RTX 4090보다 더 나은 성능을 겸비했지만, 가격은 약 3분의 1 수준인 549달러에 출시된다고 그는 밝혔다.
황 CEO가 CES 기조 연설자로 나선 것은 2017년 이후 8년 만으로, 위상은 8년 전과 확 달라졌다. 2017년 1월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550억 달러(80조9천억원)였지만, 현재는 4조 달러(5천600조원)를 바라보는 전 세계 시총 2위 기업의 수장이다.
이날 기조 연설 전 마감된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3.43% 오른 149.43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로 시총도 3조6천590억 달러로 불어나며, 시총 1위 애플(3조7천30억 달러)을 다시 턱밑까지 추격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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