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명 변호인 선임해 일정 조율" 입장에 경찰 '시간끌기' 의구심
"현행범 체포했어야" 분위기도…이광우 경호본부장도 출석 불응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2차 출석 요구에 불응한 박 처장에게 10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는 3차 요구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박 처장이 3차 출석요구도 불응할 경우 경찰은 체포영장 신청 등 강제수사 수순으로 돌입할 것이라는 게 경찰 안팎의 관측이다.
박 처장에 대한 강제수사 차원을 넘어서 윤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경호처의 저지선을 사전에 허물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앞서 경찰과 공조수사본부를 꾸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도 윤 대통령이 3차 출석 요구마저 불응하자 체포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박종준 경호처장, 공수처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관련 입장 발표 |
경호처는 박 처장이 오늘과 내일 중 변호인을 선임해 출석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했지만, 경찰 내부에서는 이미 두차례 출석을 요구한 상황에서 '시간 끌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 분위기가 감지된다.
박 처장은 현재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로 피의자 입건된 상태다. 고발에 따른 내란 혐의도 있다.
경찰은 박 처장 등의 지휘로 33군사경찰대와 55경비단 사병들이 윤 대통령 체포를 저지하는 '인간띠'에 동원된 게 아닌지도 의심하고 있다.
사실로 확인될 경우 직권남용 등의 추가 혐의도 적용 가능하다는 내부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경찰의 방문 조사 가능성도 거론된다. 박 처장은 지난 4일 1차 출석요구 불응 시 경호 업무와 관련해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다는 이유를 제시했다.
지난달 경찰이 박 처장을 두차례 참고인 조사했을 당시에는 경호 업무의 특수성을 반영해 실제 방문 조사 등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남동 관저 빠져나가는 차량들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 국가수사본부가 참여하는 공조수사본부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기한 연장에 나선 가운데 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로 여러 대의 차량이 빠져나가고 있다. 2025.1.7 ksm7976@yna.co.kr (끝) |
한편, 특별수사단은 이날 1차 출석요구에 불응한 이광우 경호처 경호본부장에게도 10일 오후 2시까지 출석하라는 2차 요구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전날 라디오에 출연해 이 본부장이 "김건희·김용현 라인, 일종의 패밀리"라고 주장했다.
도 이 본부장이 체포영장 집행 시도 다음날인 4일 경호처 간부를 모아놓고 '케이블타이 400개를 준비하라'고 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도 말했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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