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관들이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를 통과해 진입하고 있다. 2025.1.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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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공수처와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설 경우 장기전과 속전속결 두 가지 방안 중 장기전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초대 전국경찰직장협의회(경찰직협) 위원장을 지낸 민관기 경감(충북 흥덕 경찰서)은 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경찰직협이 '전국의 경찰특공대를 총동원해서라도 체포영장을 강제로 집행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에 대해 일단 "견해를 같이한다"고 말했다.
이어 "각론으로 들어가면 체포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들이 이뤄질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 특공대는 진로 개척 △ 기동대는 질서유지 △ 형사는 체포 임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호처가 스크럼을 짜 1차, 2차, 3차 저지선을 펼치면 특공대가 그 저지선을 돌파하고, 형사들은 그 뒤를 따라붙고, 기동대는 주변에서 질서 유지를 해주고, 수사팀은 현행범으로 체포한 사람들을 이송하는 등 분업화된 작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 경감은 "만약 1차 저지선에서 형사들과 경호처가 대치하는 상황이 되면 특공대가 헬기 등 다른 방법을 통해 3차 저지선 위쪽에서 곧장 들어가는 방법들도 있을 것 같다"며 이 경우 헬기까지 동원하는 신속 작전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민 경감은 "장기적인 체포 방법도 있다"며 "2박 3일이고 3박 4일이고 시간을 가져가면서 경호원 10명, 20명씩 계속 현행범으로 체포해 대열을 무너지게 한 다음 들어가는 방법이다"고 밝혔다.
이에 진행자가 "그러려면 수천 명이 동원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자 민 경감은 "지난번에 경호처 직원 300명 정도 동원됐다고 하는데 그 3배 정도인 경찰력 900명을 동원하면 24시간 정도 지나면 대열이 흩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호처장, 차장 등 지휘부를 체포하면 경호처 대열도 흔들릴 것"이라는 민 경감은 "경찰은 계속해서 교대근무를 하지만 경호처는 인원의 한계로 24시간, 48시간이 되면 체력의 한계를 보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렇게 장기전을 펼치면 "빈틈도 생기고 10m씩 20m씩 전진해서 마지막에 포위해서 검거하는 방법이 그래도 좋아 보인다"며 장기전이 충돌 등 불상사를 막을 수 있는 좋은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경찰 기동대를 투입해 관저 정문 쪽의 대통령 지지자 시위를 막는 등 질서 유지를 하는 동안 안에서는 체포 작업을 하면 된다"고 밝혔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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