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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이동범 지니언스 대표 "시스코와 맞짱 뜨는 글로벌 보안회사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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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파이오니아] 이동범 지니언스 대표

NAC 등 네트워크 보안 강자로 20돌…이젠 '글로벌 보안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

기술력 있는 기업 인수합병도 모색…성과 내고 있는 미국·중동서 사업 가속

뉴시스

[안양=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이동범 지니언스 대표가 19일 경기 안양시 지니언스 사무실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2.19. jhop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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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글로벌 보안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지니언스. 창업자 이동범 대표의 향후 20년 소망이다.

2005년 설립된 지니언스는 NAC(네트워크접근제어)·EDR(엔드포인트 탐지 및 대응) 시스템 등 네트워크 보안 시스템의 강자로 자리 잡았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미국 등 해외 고객사도 다수 확보하고 있다.

이 회사의 최대 주력 제품인 NAC는 회사나 기관의 네트워크에 누가 접속할 수 있는지 관리하고 허가되지 않은 기기나 사용자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차단한다. EDR은 컴퓨터, 노트북, 서버 같은 개별 기기(엔드포인트)에 설치돼 해킹이나 악성코드 같은 위협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대응한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 집중해 3년 내 NAC 분야에서 시스코를 위협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이 되겠습니다."

글로벌 경쟁사들과 비교해 아직 갈길이 멀지만, 양대 제품 시장에서 쌓아 올린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보안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시스코 게 섰거라" 향후 20년 '글로벌 보안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


'창립 20주년 감회가 어떠느냐'는 호들갑에 경기도 안양시 본사에서 만난 이동범 대표는 덤덤한 회포를 풀어냈다.

이 대표는 "우리는 단번에 성공한 경우가 아니라 꾸준히 계획대로 사업을 해왔기 때문에 특별히 기억 남는 일도 없다"면서 "앞으로 도전해야 할 과제들만 잔뜩 쌓여있다"고 말했다.

차분하게 말을 이어간 이 대표의 소회와는 달리, 지니언스가 지난 20년간 보안 시장에서 보여준 족적은 작지 않다.

NAC 시장에서 공공조달 부문 점유율이 62%나 된다. 고객사만 2900여개사다. NAC 기업 중 전 세계서 유일하게 온프레미스(내부구축), 클라우드 등 다양한 IT 환경에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기술력 부문에선 해외 평가기관에서도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울 정도다. 가트너 NAC 마켓 가이드 대표 기업으로 3년 연속 선정됐는데, 우리나라는 물론 아태지역에서 유일하다. 프로스트 & 설리번 '글로벌 솔루션 마켓가이드'에 등재됐다.

EDR제품은 국내 각종 '최초' 타이틀을 달았다. 이 회사가 출시한 '지니안 EDR'은 국내 첫 국산 EDR 제품이다. 국내 첫 조달등록 제품이기도 하다. 또 국가정보원의 보안적합성 검증제도를 통과해 보안기능확인서를 업계 처음으로 받았다. 이같은 기술력 덕분에 2023년 공공 조달 시장에서 7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를 기반으로 지니언스는 19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기준 지니언스의 제품은 전 세계 27개국, 130개 이상의 기업·기관에서 공급됐다. 주정부 기관, 금융, 의료, 방산, 항공, 유통 등 분야도 다양하다. 글로벌 매출 기준으로는 미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고객 수는 중동 지역이 가장 많다.

이 대표는 "지난 20년 국내서 흑자를 내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향후 20년은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낼 것"이라며 "이를 위해 NAC, EDR 등 그간 단품으로 제공했던 것에서 벗어나 좀 더 다양한 상품 라인업과 그것들을 서비스할 수 있는 형태인 보안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나라 보안 기술력이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다른 보안 기업들도 해외에 나가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없이 사업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뉴시스

[안양=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이동범 지니언스 대표가 19일 경기 안양시 지니언스 사무실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12.19. jhop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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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기술력 있는 회사 인수합병…보안 플랫폼 완성해 나갈 것


이 대표는 보안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을 위해 국내외에 기술력 있는 기업을 인수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지니언스가 그동안 갈고 닦아온 NAC, EDR 등 핵심 기술 이외에 추가적으로 시장에서 원하는 기술들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이미 지니언스는 지난해 7월 가상사설망(VPN) 업체 퓨쳐텍정보통신을 흡수 합병했다. 이를 통해 보안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는 이미 시작됐다.

이 대표는 "마치 '레고'같은 것"이라며 "레고를 사면 기본적인 틀도 주어지지만, 사용자가 마음대로 만들 수 있는 여러가지 블럭들이 주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형태라고 하면, 우리는 제공할 수 있는 블럭(모듈) 자체가 적다는 판단"이라며 "이런 모듈을 가지고 있는 경쟁력 있는 회사들을 인수해서 우리 플랫폼에 플러그인 시키겠다는 것이 기본적이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데이터유출방지(DLP)등 데이터와 관련된 제품이 없다"면서 "그런 부분도 보강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와 함께 그간 우리가 제품 판매를 해왔다면 이제 '서비스'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도 종합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중동 시장 주목…대형 파트너 합류로 영업력 키운다


글로벌 시장 공략 전초기지로는 지리적, 문화적 여건을 고려해 미국과 중동을 낙점했다.

미국에서 의미 있는 고객사를 확보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게 되면 자연스럽게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주목 받게 되며, 중동에서 성공은 유럽과 아프리카까지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미 지니언스는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해외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지난 2016년 설립한 미국 법인과의 역할을 세분화해 각 지역별 전략을 강화했다. 해외사업본부는 중동,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며, 미국 법인은 북미 및 남미 시장에 집중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시장에서는 중소 규모 고객군을 타깃으로 입소문과 자발적 확산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며, 대형 파트너사 참여로 더 큰 성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이 대표는 "미국 시장은 우리가 가장 많이 집중한 시장이고 또 고객사도 제일 많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게다가 그동안 대부분 온라인 마케팅, 입소문 마케팅 진행해왔다면, 이제 대형 파트너들이 협력업체로 들어오면서 세일즈 부분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제일 많은 고객군은 스몰 뱅크(크레딧 유니언) 사업자들인데 우리나라의 신협 같은, 직원 한 500명에서 1000명 정도 되는 한 도시를 커버하는 은행들"이라고 귀띔했다.

중동 시장에 대한 기대도 크다. 이 대표는 중동을 유럽과 아프리카 시장까지 확장할 수 있는 교두보로 본다. 지니언스가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신규 사무소를 개설한 이유다.

이 대표는 "우리 직원이 지금 기술검증(PoC)을 여기저기 너무 많이 해서 힘들어할 정도"라면서 "게다가 철강 기업 등에서 우리는 생각치 않았던 EDR제품도 공급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와서 이 또한 PoC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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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이동범 지니언스 대표가 19일 경기 안양시 지니언스 사무실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12.19. jhop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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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고객 센터 설립 추진


이 대표는 전세계 고객 문의 응대를 위해 '글로벌 고객 지원 센터' 설립 계획도 세웠다. 지역은 인도를 염두에 두고 있다. '글로벌로 간다'는 것이 단순히 제품을 가져다 파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은 물론, 지원 시스템, 서비스 체계까지 준비돼야 한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글로벌 고객들이 늘어나는데, 이들은 문의가 있을 때 한국으로 전화하는 것을 굉장히 낯설어 한다"면서 "미국 제품인 줄 알고 샀는데 한국으로 전화를 해야 하는 상황에 좀 당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 때문에 많은 IT회사들이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에서 고객 지원 센터를 운영한다"며 "우리도 고객 지원 일부를 인도 등지로 옮겨서 현지인을 통해 글로벌 고객을 지원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ew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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