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이상 성장’ 훨훨 날던 백화점 업계, 지난해 거래액 0.9% ↑
5대 백화점 68개 점포 중 12개 거래액 비중 51%…대부분 대도시
잠실 롯데월드몰[롯데백화점 제공] |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지난해 백화점 점포 간 양극화 현상이 더 심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도권과 광역시급 대형 점포만 성장하고, 지방 점포는 대부분 급격한 감소세를 면치 못하는 등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AK 등 5대 백화점 68개 점포의 전체 거래액은 39조8002억원이었다. 39조4281억원이었던 전년 대비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백화점 업계는 지난 2021~2022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보복 소비 심리 효과로 10% 이상 고성장했지만, 지난 2023년 성장률 1.7%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 아래로 고꾸라졌다. 고금리 고물가 여파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사별로 보면 롯데(13조8325억원)가 전체의 34.8%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신세계(12조6252억원, 31.7%)·현대(9조4493억원, 23.7%)·갤러리아(2조7991억원, 7.0%)·AK(1조941억원, 2.7%) 등이 뒤를 이었다.
롯데와 신세계만 전년 대비 각각 1.2%, 3.7% 늘었다. 현대(-0.2%), 갤러리아(-3.8%), AK(-9.3%) 등 나머지 3사는 모두 감소했다.
지역별 거래액 격차도 눈에 띈다. 지난해 거래액 1조원을 달성한 점포는 신세계와 현대가 각 4개점, 롯데 3개점, 갤러리아 1개점 등 12곳이었다. 신세계 센텀시티, 대구점, 롯데 부산본점 등 3개를 제외하면 모두 수도권에 있는 점포들이었다.
해당 12개 점포의 지난해 거래액은 총 21조936억원이다. 20조929억원이었던 전년 거래액 대비 5.0% 증가했다. 백화점 전체 거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1.0%에서 53.0%로 2%포인트(p) 높아졌다.
이들 점포를 제외한 나머지 56개 점포 거래액은 2023년 19조3352억원에서 지난해 18조7066억원으로 3.3% 감소했다. 이 가운데 80% 이상인 45개 이상의 점포는 역성장했다. 대부분 지방 중소도시에 있는 점포들로, 36개 점포는 2년 연속 거래액이 감소했다.
업계는 향후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를 불문하고 지방 점포의 실적은 점점 안 좋아지고 있지만, 백화점의 경우 고물가 여파로 그 정도가 심하다”며 “상황에 따라 지방 점포의 매각이나 폐업 등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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