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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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매매가격 오름세는 멈췄고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거래도 위축됐다. 사회·정치적 불안이 더해지면서 이런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공급 부족 우려 등으로 아파트값이 오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본격적인 흐름 변화가 나타나기 전에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다섯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보합을 나타냈다. 같은 해 3월 넷째 주부터 이어진 상승세가 41주 만에 멈춘 것이다.
송파구와 서초구, 용산구, 강남구, 종로구, 성동구, 강서구, 양천구 등은 오름세를 유지했지만 강동구와 동작구는 하락 전환했다. 금천·구로·은평·강북·도봉·관악구는 낙폭이 커졌다.
재건축 단지나 신축 등에서 일부 상승 흐름이 있지만 적극적으로 집을 사려는 수요가 줄어든 모습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이날 기준 1979건이다. 아직 신고 기간이 남아 있지만 계절적 비수기에 높아진 대출 장벽 등이 겹치면서 관망세가 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2000건대 초반 정도로 예상된다. 많아도 3000건을 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가 3000건을 밑돈 것은 작년 2월이 마지막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는 지난해 3월 4000건대에 올라선 후 증가하면서 7월 9000건을 넘기기도 했다. 8월에도 6500건 이상 거래가 이뤄졌다. 9월부터 11월까지는 3000건대에 머물렀다.
거래가 줄면서 서울 아파트 매물은 적체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작년 8월 말 기준 8만 건 정도였던 서울 아파트 매물은 현재 8만6000건을 웃돈다.
지난해 9월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가 시행되고 금융권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수요자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것이 거래 위축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12ㆍ3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인한 사회·정치적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향후 정부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있다는 점에서 서울 아파트 시장이 급반전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공급 부족 등을 고려할 때 서울 아파트값은 연내에 오름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상승세를 타기 전에 매수에 나서는 게 내 집 마련에 유리할 수 있다는 견해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공급 부족 우려가 크고 전셋값이 계속 오르는 등 서울 아파트값 상승 요인은 있지만 하락할 근거는 찾기 힘들다"며 "최근 몇 년간 서울은 송파구가 가장 먼저 오른 뒤 강남과 나머지 지역이 따라가는 흐름이었는데 송파구에서 상승 거래가 포착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지금을 서울 아파트 매수의 기회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고 하반기에는 서울 전역에서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투데이/전보규 기자 (jbk@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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