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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증시 돌아온 개미들... 대기자금 60兆 육박 [새해 '머니무브'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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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머니무브 조짐
예탁금 하루만에 2조8천억 증가
금리 인하에 예금수요 옮겨온 듯
저평가주 중심 반등 기대감 확산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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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고객예탁금이 5개월 만에 최대치로 치솟아 60조원에 육박하는 등 개미들의 국장(국내증시) 귀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올해 금리인하 전망 등으로 은행권 예금잔액 감소분의 일부가 증시에 유입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은행에서 증권가로 자금이 옮겨가는 머니무브로 증시의 대기자금이 쌓이면서 반등 기대감도 높아질 전망이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고객예탁금은 지난 2일 기준 57조582억원으로 집계됐다. 고객예탁금이 57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8월 6일(58조9617억원) 이후 5개월 만이다. 지난해 8월 5일 역사적인 폭락을 겪은 후 일시적으로 대기자금이 몰렸었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54조2426억원과 비교하면 영업일 하루 만에 2조8156억원 급증한 규모다. 지난해 10월 21일(3조1814억원) 이후 3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고객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 찾지 않은 자금을 의미한다. 주식 투자에 언제든 활용할 수 있어 대표적인 증시 대기성 자금으로 꼽힌다. 고객예탁금은 지난달 24일에만 해도 50조6265억원으로 주저앉아 50조원 붕괴를 위협받았다.

반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927조916억원으로 전월 대비 21조1285억원 줄었다.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지던 증가세가 8개월 만에 꺽였다. 금리인하를 앞두고 예금 막차 수요가 마무리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이같이 빠져나온 자금이 증시 등 일부로 유입되면서 고객예탁금이 단기간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리인하가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연초부터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따른 저평가주 순매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라면서 "미국 국채금리 추가 상승 폭이 제한되면 금융시장은 트럼프 2기 정책 기대감 등으로 신정부 허니문 기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762억원 순매수로 최근 2거래일 연속 사자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외국인 자금은 대부분 SK하이닉스(1592억원), 삼성전자(353억원) 등 낙폭이 컸던 시가총액 상위주에 몰렸다.

지난해 말 기준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4배로 저평가 국면에 위치하고 있다. 다만 현재 트럼프 및 국내 정치적 위험 등 다양한 리스크가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2024년 3·4분기 말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고, 현재 2000년 이후 금융위기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것도 부담요인이다. 유진투자증권 김준우 연구원은 "지난 3일 국내 증시는 기관, 외국인 수급에 의해 일시적 반등을 보였다"라며 "이로 인해 연말 산타랠리 기간을 의미하는 12월 마지막 5영업일부터 1월 첫 2영업일까지의 코스피 성과는 1.6%로 마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증시 대기자금 증가로 1월 효과가 가시화되기 위해선 현재 국내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리스크가 완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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