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 평론가 "문항 편향성이 응답에 영향"
"한가지 설문으로 지지율 올랐다고 할 수 없어"
3일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통령 관저 인근 한남동 도로에 모여 탄핵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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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 "윤 대통령 지지율 40% 여론조사를 어떻게 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 조사가 잘됐다 잘못됐다고 얘기하지는 않겠다. (다만) 하나 가지고 (지지율이) 올랐다 이렇게 단정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가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지난 3~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40%를 나타냈다. 윤 대통령을 '매우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률이 31%, '지지하는 편'이라 답한 응답률이 9%로 나타났다. 반면 '전혀 지지하지 않는다(56%)'거나 '지지하지 않는 편(4%)'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60%로 집계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 탄핵 표결을 앞둔 7일 오전 10시 생중계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TV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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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박 대표는 '설문의 배치'가 여론조사에서 응답자들을 이탈하게 해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조사 설문 1번에서 대통령 지지율, 2번에서 정당 지지율을 물었지만 3, 4, 5번 설문에서 정치적인 조사 설문을 연속으로 묻는다"는 점을 짚었다.
조사 설문지를 보면 3번 설문은 '선생님께서는 윤석열 대통령 체포 영장에 대한 불법 논란에도 불구하고 공수처가 현직 대통령을 강제 연행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다. 박 대표는 해당 문항에 대해 "'체포영장에 대한 불법 논란'이라는 단어 다음에 '현직 대통령에 대한 강제 연행'이라는 단어가 질문에 들어 있다. 이걸 강조한 것이다"고 질문의 편향성을 지적했다.
박 대표는 또 4번 설문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이유로 언급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산시스템의 해킹 및 부정선거 가능성에 대한 의혹 해소를 위해, 선관위 선거 시스템에 대한 공개 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필요 없다고 생각하십니까'와 5번 설문 '선생님께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행위에 대해 처벌하는 법안을 발의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의 문제도 짚었다
박 대표는 "(이렇게 물으면) 앞에 대통령 지지율을 물었다고 하더라도 전화를 끊고 나가는 분이 많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이렇게 되면 통계를 낼 때 그 통계가 약간 좀 편향된 사람들만 남아서 통계가 잡힐 수도 있다. (여론조사는) 끝까지 다 응답한 사람들 갖고 통계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설문에 말을 자꾸만 이렇게 길게 질문하는 것은 응답자들을 현혹한다"며 "저는 그래서 조사를 요구할 때 '설문을 굉장히 단순하고 심플하게, 어떤 것도 개입하지 않게 만들라'고 한다"고 했다.
그는 또 "나머지 조사들이 나오는 걸 다 같이 보는 게 좋겠고, 항상 과대 표집되거나 과소 표집되는 구간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조사를 읽을 때는 그걸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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