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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환자 구하다 순직 산림청 대원 영면…유족 "골든타임 놓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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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강원 인제군 설악산에서 낙상 환자를 구조하다가 헬기에서 추락한 산림청 소속 고 이영도 공중진화대원의 영결식이 오늘(6일) 산림청장으로 엄수됐습니다. 함께 현장을 누비던 동료들과 유가족은 눈물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고 이영도 대원은 순직 처리됐고,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습니다. 유가족은 사고 초기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골든타임을 놓쳤다며 철저한 진상 조사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사고 경위와 산림청 과실 여부 등을 수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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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영정이 지나는 길 위로 굵은 눈발이 쏟아집니다.

유가족이 눈물로 뒤따르고, 그 옆으로 산림청 공무원들이 줄지어 섰습니다.

산림청 소속 고 이영도 공중진화대원의 영결식이 오늘(6일) 오전 강원 태백고원체육관에서 엄수됐습니다.

[임상섭/ 산림청장]

"산불 및 인명구조 현장에서 누구보다 용감하고 헌신적인 대원이자 모든 면에서 솔선수범하는 청년이었습니다."

유가족은 큰 슬픔에 몸을 가누지 못했습니다.

눈시울 붉어진 동료는 고인에게 마지막 경례를 바쳤습니다.

[이원형/ 산림청 강릉산림항공관리소 주무관]

"진지하게 사명감을 다해 불을 끄는 모습, 한 장 한 장 넘겨보며 눈물이 앞을 가려 제대로 볼 수가 없었습니다."

고 이영도 대원은 지난 3일 설악산에서 넘어져 다친 환자를 구조하다 20m 넘는 높이 헬기에서 추락했습니다.

지역의 소방헬기 두 대가 모두 정비에 들어가, 대신 요청을 받고 출동한 현장이었습니다.

이 씨는 사고 약 4시간 만에 경기 의정부의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헬기에서 환자를 당겨 태울 때쯤, 호이스트에서 안전벨트가 떨어졌다는 게 소방이 밝힌 사고 원인입니다.

유가족은 환자 먼저 이송하느라 이 씨를 방치해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주장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하네스(안전벨트) 수거하고 헬기 사진 찍고 일단 기초적인 수사만 해서 그다음에 국과수 보내고 이렇게만 한 거죠. 이제부터 수사가 들어갈 거예요."

고 이영도 대원은 순직이 인정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습니다.

(취재기자 조승현)

(화면제공 산림청)



조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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