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보고 있나?”...벌써 주 7일 배송으로 견제 나선 G마켓-알리 동맹

e커머스 시장 대변혁 예고

CJ대한통운 주7일 배송 시작
CJ와 G마켓 물류 협업 통해
G마켓∙옥션도 하루만에 도착

압박 받는 쿠팡...대응책 고심
“쿠팡, 업계 1위 지킬지 관건”

CJ대한통운은 지난 5일부터 주7일 배송을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일요일과 공휴일 포함 연간 약 70일가량은 택배를 받을 수 없었다. 택배기사에게는 주5일 근무제가 단계적으로 적용되며 설과 추석은 각각 3일간 휴무, 광복절과 ‘택배 쉬는 날’ 또한 휴무로 이때는 주7일 배송이 적용되지 않는다. 사진은 지난 2일 서울 강서구 CJ대한통운 터미널의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신세계, 알리바바, CJ대한통운 등 ‘반쿠팡 연대’가 ‘주7일 배송’ 카드를 꺼내 동맹을 강화하고 나섰다. ‘로켓 배송’으로 국내 이커머스 1위를 공고히 한 쿠팡엔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이에 맞설 대응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와 알리의 전략적 동맹에 따라 쿠팡 내부에서도 대응 방향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신세계와 알리바바가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의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한 후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한 조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G마켓과 물류 협력을 맺은 CJ대한통운이 주7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쿠팡의 위기감이 더 커진 분위기다.

쿠팡은 자체 물류시스템으로 주말 배송을 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오픈마켓 업체들은 휴일 배송이 불가해 경쟁력이 떨어졌다. 그러나 CJ대한통운의 이번 조치로 오픈마켓 업체들도 이제는 주말에도 택배를 보낼 수 있게 됐다.

신세계그룹이 중국 알리바바그룹 자회사인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출자비율 5대5의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지난달 26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12월 26일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이에 따라 G마켓은 도착보장 서비스인 ‘스타배송’에 일요일 배송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고객들은 G마켓, 옥션에서 스타배송 상품을 토요일에 주문하면, 다음날인 일요일에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는 곧 G마켓-알리의 합작법인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G마켓 관계자는 “CJ와의 긴밀한 물류 협업을 통해 고객 편의성 향상의 핵심인 빠른 배송의 모든 요소를 갖추게 됐다”며 “올해의 스타배송 서비스 확대를 주요 사업으로 정한 만큼 앞으로 더욱 저렴한 상품을 빠르고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7일 배송 정착 속도와 그 과정에서의 잡음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은 노조 이슈가 늘 있었기 때문에 실행 과정에서도 삐걱거릴 수 있다”면서 “배송 속도감에서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가령 한정된 지역에서만 주7일 배송을 지원할 경우 고객 체감도가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시내 한 주차장에 쿠팡 배달 트럭이 주차돼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앞서 지난해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가 합작법인을 올해 상반기 중 출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 3위인 G마켓이 중국 자본과 손을 잡고 쿠팡의 독주를 막아보겠다는 심산이다.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알리익스프레스와 G마켓, 옥션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합계 1390만명으로 쿠팡(3202만명)의 절반에 달한다. 카드 결제 추정액 등은 아직 쿠팡이 크게 앞서고 있다.

이처럼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대변혁이 예고되는 가운데 ‘쿠팡이 1위를 지키느냐’ ‘G마켓-알리가 부상햐느냐’가 주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량으로 보나 이용자로 보나 쿠팡이 넘사벽 수준이라 단번에 순위가 바뀔 것 같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G마켓과 알리가 주7일 배송 등 다양한 고객 편의를 제공하는 등 경쟁력을 갖추면 점진적으로 파이를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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