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러, 北에 첨단위성기술 공유 의도 있어…핵 용인도"

아시아투데이 박성일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합동 기자회견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아시아투데이 정채현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방한해 "모스크바가 북한에 첨단 우주 및 위성 기술 공유의 의도가 있다는 신뢰할만한 정보가 있다"고 6일 밝혔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후 1시 40분께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했다. 블링컨 장관은 회담 이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수십 년간의 정책을 뒤집고 북한 핵을 용인할 가능성에 가까워졌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12월 말 쿠르스크에서 1000명의 북한군이 사망하거나 다쳤다"면서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무력 침공하며 영토 재편성을 시도한 결과물이고 모스크바와 평양의 협력 심화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선 "유엔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한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미국은 북한 당국과 어떠한 조건 없이 만나서 대화하려고 했고 이 뜻을 충분히 전달했으나 얻은 답은 도발적인 조치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 제공 등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협력을 확대하는 노력 등이 문제 해결에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북핵 문제와 북·러 협력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 교환을 했다"며 "오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빈틈없는 연합방위태세와 확장억제를 통해 그 어떤 가능성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키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한미 외교장관회담 전인 낮 12시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IRBM)로 추정되는 비행체 1발을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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