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인터뷰③에 이어) 배우 이동욱이 영화 '하얼빈' 개봉 시기 비상계엄 사태와 광복 80주년 등 의미 있는 시국과 맞물린 상황에 대해 소신을 밝혔다.
이동욱은 6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영화 '하얼빈'(감독 우민호, 제공/배급 CJ ENM,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이 가운데 이동욱은 가상의 독립투사, 대한의군 소속 독립군 이창섭 역을 맡아 열연했다.
안중근 장군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며 일제강점기에 저항했던 사건을 다룬 '하얼빈', 공교롭게도 '하얼빈' 개봉을 코앞에 둔 지난달 3일, 전국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로 혼란스러운 시국에 빠져들었다. 여기에 새해가 되며 광복 80주년까지 맞아 제국주의 압제에 저항하는 독립투사들의 의거를 다룬 '하얼빈'이 더욱 극장가에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 같은 작품을 뚤러싼 시국에 대해 이동욱은 "안타깝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그는 "영화에도 나오지만 이토가 그런 얘기를 한다. 이 나라는 어리석은 지도자들을 국민의 힘으로 이겨낸다고. 이토의 부하가 300년 전에도 그렇지만 이순신이라는 영웅이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그런 영웅이 없다고 한다. 임진왜란이 500년 가까이 흘렀는데 이토가 있던 150년 전에도 역사가 반복되는 게 안타깝다. 그래도 이겨낸 국민들의 저력이 있고 우리에게 그런 DNA가 있다고 하면 서글픈 얘기지만 잘 이겨내고 나라가 정상화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사실 촬영은 2년 전에 마쳐놨다. 어쩌면 여름 개봉이 될 수도 있었기 때문에 참 묘하더라. 이런 시국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거다. 오늘 자고 일어나면 내일 무슨 일이 또 일어날지 모르는 세상이다. 하루 앞을 예상할 수 없다. 이런 시국과 영화가 맞물려서 묘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라고 털어놨다.
탄핵집회에 참석하는 팬들에 대해서도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 이동욱은 "부담감보다는 그냥 말 그대로 집회에 나간 팬들을 응원하고 싶었다. 추운 날씨에 많이 고생하니까. 제가 옆자리에 함께 있을 순 없으니 힘 내라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여기 계신 기자님들 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비슷한 마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하얼빈'은 지난달 24일 극장에서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인터뷰⑤에서 이어집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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