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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伊, 스페이스X와 2조원대 '보안 통신망' 계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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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니-트럼프 회동 직후 협상 진전 모양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이탈리아 정부의 보안 통신망 구축을 위한 2조원대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탈리아 당국자들은 자국 정부가 사용하는 전화 및 인터넷 통신을 최고 수준으로 암호화하기 위해 스페이스X 측과 15억유로(약 2조3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협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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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부터 추진돼온 이번 거래에는 지중해 일대의 이탈리아군 통신 서비스와 테러 및 자연재해 등 비상사태 시 사용할 '다이렉트 투 셀(Direct to Cell)' 위성 서비스 출시 등이 포함돼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이렉트 투 셀은 기존 기지국을 통하지 않고 저궤도 위성 통신과 휴대전화 등 단말기가 직접 통신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번 계약과 관련해 일부 이탈리아 당국자들 사이에선 스페이스X의 위성 통신 서비스가 현지 통신사들을 교란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으나, 이탈리아 정보기관과 국방부는 이미 승인 절차를 마무리한 상황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번 계약 추진 소식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전날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만난 직후 전해졌다. 이탈리아 사상 첫 여성 총리이자 강경우파 정당 지도자인 멜로니 총리는 유럽 정상들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과 결이 가장 맞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럼프 당선인의 '퍼스트 버디' 머스크 CEO와도 돈독한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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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최근까지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으나 멜로니 총리가 트럼프 당선인을 방문한 이후 진전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첫 집권 당시 자신을 미국 최고의 세일즈맨으로 묘사하곤 했던 트럼프는 상대방과의 고위급 회의를 자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를 통해 세계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가나와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지난해에만 20개국 이상을 스타링크 고객 명단에 올린 스페이스X는 현재 100여개 국가 및 지역에서 4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군사용 위성 서비스 '스타실드(Starshield)'로까지 사업을 확장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활약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스페이스X가 전 세계를 광대역 서비스로 뒤덮고 기존 통신 사업자를 밀어내며 아마존은 물론 중국 등 국가 단위 경쟁자들의 도전마저 앞지르고 있다"며 "이는 스페이스X의 기술적 도약과 현명한 사업 수완, 그리고 머스크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라는 강력한 조합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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