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이후 모금액 3000억원 육박
아마존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자사 스트리밍 플랫폼인 프라임 비디오가 멜라니아 여사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상영 및 스트리밍할 수 있는 독점권을 확보했다며 "멜라니아 여사의 공개된 적 없는 뒷이야기를 시청자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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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촬영은 지난해 12월 시작됐으며, 올해 하반기쯤 공개될 예정이다. 아르헨티나의 영화감독 페르난도 술리친이 제작 총괄을 맡았으며, 영화 '러시 아워' 시리즈와 '엑스맨: 최후의 전쟁' 등으로 알려진 브렛 래트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래트너 감독은 2017년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Me too) 운동이 한창이었을 때 여러 여성의 성추행 고발로 영화계에서 퇴출당한 이력이 있는 인물이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다큐멘터리 제작 결정을 최근 트럼프 당선인의 환심을 사기 위한 아마존 행보의 연장선으로 보는 분위기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주는 지난달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 마러라고로 날아가 만찬을 갖는가 하면 그의 취임식에 100만달러(약 15억원)를 기부하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도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을 송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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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의 '겨울 백악관'으로 불리는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는 최근 그의 환심을 사려는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수장들의 '순례 행렬'이 끊이질 않고 있다. 베이조스 창업주 외에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이 트럼프 취임위원회에 100만달러를 기부했거나 기부를 약속한 상태다.
뉴욕타임스(NYT) 소식통은 지난해 11월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지난 두 달여간 트럼프 행정부의 취임식, 정책 운용, 대통령 도서관 건립 등을 위해 모금된 개인 및 기업 기부금이 2억달러(약 2942억원)를 돌파했다고 전했다. 이 중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위원회 앞으로 모금된 금액만 1억5000만달러(2200억원)로, 지난 2017년 트럼프 1기 취임식 당시의 1억700만달러(1575억원)를 이미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베이조스 창업주가 사주로 있는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서는 최근 테크 업계 거물들의 이 같은 '트럼프 비위 맞추기'를 풍자하는 만평 게재가 거부당하자 작가가 사임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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