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구 게이트 설치 작업 한창…건물 외벽 래핑 작업도 진행 중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이틀 앞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컨벤션센터 앞에서 이번 CES의 주제인 '다이브 인'(Dive In)이 적힌 게이트 형식의 조형물 설치에 한창이던 카일리 씨는 기자에게 "CES의 규모가 갈수록 커지는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CES 2025 개막을 앞두고 준비 중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전경 |
컨벤션센터 곳곳은 CES 개막을 앞두고 전세계에서 몰려들 13만명의 참관객을 맞이할 준비에 바쁜 모습이었다.
CES 개막이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입구 게이트는 물론이고 아직 건물 외벽의 래핑 작업도 진행 중이었다.
통상 삼성전자의 옥외 광고가 내걸리던 건물 외벽은 공사로 인한 구조물로 가려져 있었다. 카일리 씨는 "구조물은 몇 달 더 공사를 해야 해서 전시 기간에는 저 상태 그대로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CES 2025 개막을 이틀 앞두고 건물 외벽 래핑 작업 중인 모습 |
전시장 내부는 부스마다 비닐 포장도 채 벗겨지지 않은 박스가 곳곳에 쌓여 있었고, 전시 담당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논의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와 SK그룹, LG전자를 비롯해 일본 소니와 파나소닉, 중국 TCL과 하이센스 등의 전시가 열리는 센트럴홀은 곳곳에서 지게차가 빵빵거리며 제품 박스가 쌓여있는 좁은 길을 쉴 새 없이 다니고 있었다.
검은 천으로 가린 삼성전자 부스와 그 옆에 위치한 중국 TCL 부스 |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도 검은 천으로 각자의 부스 전체를 가리고 보안을 유지했다. LG전자는 가림막이 찢어진 부분을 빨간 테이프로 붙여 놓고, '촬영 금지'와 '출입 금지' 안내문을 곳곳에 붙여놓기도 했다.
소니는 자체 부스뿐 아니라 혼다와의 합작사인 소니혼다모빌리티의 전기차 브랜드 아필라 부스도 검은 천으로 가리고 전시 준비에 열중했다.
반면 이번에도 삼성전자 옆에 자리한 중국 TCL은 부스를 공개한 채로 전시 준비에 한창이었다. TCL 부스 전면에는 거대한 'AI 로봇'이 자리했고, 한쪽에서는 전시 담당자들이 AI 로봇을 시연하고 있었다.
CES 2025 전시 준비 중인 TCL의 AI 로봇 |
중국 하이센스와 부스를 마주한 SK그룹은 '혁신적인 AI 기술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든다' 주제에 맞춰 AI 인프라와 서비스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모습을 빛의 파도 형태로 구성한 구조물이 완성돼 가는 모습이었다.
CES 개막에 앞서 전시 준비 중인 SK그룹 부스 |
구글 자율주행차 자회사 웨이모, 일본 혼다, 중국 지커 등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이 총출동하는 컨벤션센터 웨스트홀 입구에는 일부 관계자들이 래핑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입구 보안은 예년보다 더 강화됐다. 출입 배지는 색상별로 빨강(전시업체), 초록(미디어), 주황(행사관계자) 등으로 구분되는데 개막 이틀 전인 5일에는 일부 업체나 행사 관계자가 아니면 입장이 불가하다.
배지가 없거나 이날 입장 불가 색상의 배지를 가진 방문객들이 보안 요원으로부터 출입을 제지당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배지 발급을 담당하던 데이비드 씨는 "아직은 전시 준비하는 사람들만 오기 때문에 배지를 수령하는 이가 많지 않다"면서 "내일과 모레가 되면 많은 사람이 몰릴 것"이라고 전했다.
CES 2025 전시 준비 중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웨스트홀 |
웨스트홀에 들어서자 모빌리티 업체들의 부스 대부분에 차량 시제품이 들어서 있고, 부스 간판을 올리는 등 막바지 준비 작업이 한창이었다.
국내 업체 부스의 시제품 및 자재를 운송한 한 관계자는 "주최 측에서 오늘 오후 10시까지는 포장 박스를 빼라고 해 오늘 내 작업을 마치기 위해 서두르는 중이다"고 말했다.
CES 개막 준비 중인 일본 농기계 업체 쿠보타 |
현대차그룹 중 유일하게 참가하는 현대모비스는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를 선보이기 위해 작업에 열중이었고, 웨이모와 농슬라(농기구+테슬라)로 불리는 존 디어도 바쁘게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일본 농기계 업체 구보타는 농기계 트랙터를 시연하고 있었으며, 혼다는 가림막을 친 채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했다.
CES 전시장 내 가림막이 쳐진 일본 혼다 |
혼다 관계자는 "7일 전시 오픈을 위해 리허설 작업 중"이라며 "보안을 위해 가림막을 쳐놨으며 안에는 (전시 때 공개할) 차량이 있다"고 밝혔다.
아직은 한가한 루프 정거장 |
CES 기간 행사장을 이동하는 참관객의 발이 돼 줄 '베이거스 루프'는 이날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CES 기간에는 하루 200대의 테슬라 차량이 루프 운행에 투입되지만 아직은 개막 전이라 정거장마다 3∼4대의 차량만 이용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루프는 일론 머스크가 선보인 이동 시스템으로, 지하 터널을 파 자율 주행차로 움직이는 시스템이지만, 이곳에서는 기사가 테슬라 차량을 운전한다.
루프 정류장에 있던 담당자는 "CES 기간 하루 13만8천명이 이용할 예정"이라며 "작년에는 드라이버가 탄 채 자율주행(오토)으로 운영했지만, 생각보다 스무스하지 않아서 올해는 드라이버가 직접 운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ES 전시장에 운영 중인 '베이거스 루프' |
hanajjang@yna.co.kr burn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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