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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지난해 외환보유액 4156억달러…“연말기준 5년만에 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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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외환보유액 4156억달러…한 달 새 2억달러 증가
1400원대 환율 방어에도 금융기관 예수금 늘어난 결과
“위험자산 비중 축소 위해 연말에 한은에 달러 넣어”
연말 기준으로는 2019년 이후 5년 만에 최저치


파이낸셜뉴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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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2월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넘어서면서 외환보유액이 환율 방어 용도로 쓰였으나, 전체 외환보유액은 전달 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기 위해 금융기관의 연말 달러 예수금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다만 연말 기준으로는 2019년말 이후 5년 만에 최소 수준으로 외환보유액 규모가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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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제공.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156억달러(약 611조7632억원)로, 11월 말(4153억9000만달러)보다 2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달러화 강세(가치 상승)에 따른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 감소와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등의 외환보유액 축소 요인에도 불구하고, 분기 말 효과로 금융기관의 외화 예수금이 늘고 외환보유액 운용 수익도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달러화는 지난달 중 약 2.0%(미국 달러화 지수 기준) 평가 절상됐다. 이에 달러로 환산한 유로·엔 등 기타 통화 외화자산 금액은 반대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아울러 환율 상승 방어를 위해 외환 당국이 외환보유액의 달러를 시중에 풀어도 외환보유액은 감소하게 된다.

하지만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연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을 고려해 보유 달러를 한은 계좌에 넣으면서 전체 외환보유액은 소폭 늘었다. 한은에 예치한 외화 예수금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금융기관 입장에서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에 더해 한은 외자운용원이 외환보유액 운용을 통해 얻은 이익도 12월 외환보유액에 더해졌다.

지난해 전체로는 외환보유액이 2023년 말(4201억5000만달러)과 비교해 45억5000만달러 줄었다. 2022년 이후 3년 연속 감소지만, 감소 폭이 2022년(-399억6000만달러)보다는 작았다.

아울러 각해 12월말 외환보유액만 보면, 2024년은 2019년(4088억2000만달러) 이후 5년만에 가장 적었다.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구성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666억7000만달러)과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특별인출권(SDR·147억1000만달러)이 각 57억2000만달러, 1억8000만달러 줄었다.

반면 예치금(252억2000만달러)은 60억9000만달러 늘었다.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는 금은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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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제공.


주요국과의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12월 말 기준 4154억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은 2023년 6월 홍콩을 누르고 10개월 만에 8위로 올라섰으나 2개월 만에 다시 홍콩에 밀린 이후 16개월 연속 9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이 3조2659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2390억달러)과 스위스(9251억달러), 인도(6594억달러), 러시아(6165억달러), 대만(5780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495억달러), 홍콩(4251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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