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자가 이달부터 연구비 총 955억유로(약 145조원)를 투입해 대형 성과를 발굴하는 호라이즌 유럽 프로그램 중 가장 큰 규모인 '필라 2(PillarⅡ)'에 준회원국 자격으로 참여한다. /사진=MTAI 생성 이미지 |
이달부터 국내 연구자도 유럽연합(EU) 소속 연구자와 동등한 자격으로 약 80조원에 이르는 EU 지원금을 받아 대규모 국제연구를 이끌 수 있게 된다.
5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우리나라 연구자는 유럽 최대 공동연구 프로그램 '호라이즌유럽'(Horizon Europe)에서 연구과제를 직접 따낼 수 있다. 2021년부터 2027년까지 연구비 총 955억유로(약 145조원)를 투입해 대형 성과를 발굴하는 호라이즌유럽 프로그램 중 최대규모인 '필라2'(PillarⅡ)에 참여한다.
필라2 펀딩액은 약 80조원으로 △보건의료 △디지털 산업·우주 △기후변화·에너지·모빌리티 6개 클러스터로 나뉜다.
지난 2일 한국연구재단 호라이즌유럽 TF(태스크포스)팀은 국내 연구기관 및 대학에 관련 자료를 송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소속기관 연구자는 올해부터 준회원국 자격으로 호라이즌유럽에 참여하며 한국연구재단의 선정평가를 거치지 않고 연구과제에 직접 지원해 EU 펀딩액을 수주하게 된다.
국내 연구팀은 최소 3개 이상의 서로 다른 연구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한다. 이 중 최소 1곳은 EU 회원국 연구기관이어야 한다. 단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유럽연구소와 같이 국내 연구기관의 해외 분소여도 EU에 법인등록이 돼 있다면 EU 소속으로 인정한다. 연구비 분배는 컨소시엄 내 협의로 결정한다.
국내 연구팀엔 낯선 '성평등계획'(GEP)도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GEP는 컨소시엄의 성별비율 등을 매년 모니터링하고 각 컨소시엄이 정한 성평등 목표치가 매년 얼마나 달성됐는지 보고하는 문서다. 연구팀은 성차별 방지규칙과 이행여부도 공개해야 한다. 호라이즌유럽의 2025년도 첫 과제는 5월에 공고될 전망이다.
이달 1일자로 준회원국 자격을 갖게 됐지만 5일 기준 한국은 호라이즌유럽 준회원국 명단에 공식 등재되지 않은 상태다. 호라이즌유럽 가입을 공식화하는 국가간 최종서명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부관계자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EC)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최종서명은 올 3월 중순 국내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유력하다. 체결을 마치면 한국은 호라이즌유럽의 20번째 준회원국이자 아시아 첫 준회원국이 된다.
한편 일본 역시 최근 호라이즌유럽 준회원국 가입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타결시 일본도 우리나라와 같이 '필라2'에 준회원국 자격으로 참여하게 될 예정이다.
박건희 기자 wiss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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