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재시도와 구속영장 놓고 고심 중
[앵커]
윤 대통령 측은 체포영장 집행에 반발해 무더기 고발전까지 불사하면서, 정작 헌재엔 직접 나와 의견을 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무슨 의도인지 계속해서 연지환 기자와 함께 따져보겠습니다.
연 기자, 윤 대통령 측은 "대통령이 직접 탄핵심판 변론기일에 출석하겠다"라고 밝혔죠?
[기자]
네, 변호인인 윤갑근 변호사는 "대통령은 적정한 기일에 출석해 의견을 밝힐 예정"이라고 오늘 입장을 냈습니다.
직접 탄핵심판 변론기일에 나오겠다고 선제적으로 치고 나오는 모양새인데요.
구속이나 체포된 상태에서는 헌법재판소의 심리에 참여할 수 없다는 걸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헌재에 나가야 하니 구속해선 안 된다, 다시 말해 영장 집행을 거부하는 명분 쌓기로 보입니다.
[앵커]
영장 집행에 응하지 않으면서 윤 대통령은 지금 여러 갈래로 방어막을 치고 있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공수처에 선임계를 아직 안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보신 것처럼 영장을 집행하러 갔던 수사팀 150여 명을 고발했습니다.
경호처와 극우 유튜버들도 윤 대통령의 방어막입니다.
경호처 안에선 이틀 전 첫 집행 시도 때 1, 2차 저지선이 너무 쉽게 뚫렸다고 평가하는 걸로 전해집니다.
당일 오전 8시 3분을 시작으로 얼마 지나지 않은 9시 15분쯤 2차 저지선도 수사팀이 돌파했죠.
이 때문에 철조망을 설치하고 당장 차벽을 보강하는 등 더 강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겁니다.
극우 유튜버들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 관저 앞 집회 참여를 독려하는 등 전면에서 여론전을 이끌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공수처는 어떻게 대응을 할 계획입니까?
[기자]
공수처는 고심 중입니다.
내일 영장 집행을 다시 시도할지, 혹은 만약 재시도해서 실패한다면 한 번 더 체포영장을 받을지, 아니면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여러 시나리오를 놓고 검토 중인 걸로 전해집니다.
공수처가 2차 영장 집행에 나서 기존 저지선을 모두 뚫어낸다 해도 관저 건물 안으로 진입해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습니다.
내부가 어떻게 생겼는지 공개되지 않은 만큼,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수색을 끝까지 할 수 있을지 등 난관이 많습니다.
공수처는 경호처와 경찰에 대한 지휘권을 가진 최상목 권한대행에게 협조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지만, 최 대행은 명확하게 답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법 집행 과정에서 시민과 공무원이 다치는 일이 없도록 신경 써 달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놨습니다.
연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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