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상구 루맥스에어로스페이스 대표 |
“K방산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민간 우주 개발 시장도 열리면서 유도무기와 항공기용 정밀압력변환기 수주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90억원 수준의 수주액을 바탕으로 올해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100억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겠습니다.”
원상구 루맥스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초소형 압력센서가 유도무기에 탑재돼 수출이 이뤄지면서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면서 “제품군도 항공우주 분야에서 장갑차나 자주포 등 군용 육상 장비까지 다양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005년 설립돼 올해 20주년을 맞는 루맥스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우주와 유도무기에 쓰이는 정밀압력센서와 대기압변환장치 등 부품 국산화를 선도해 온 기업이다. 비행시험 인프라 구축과 군용항공기 정비 사업도 진행한다. 15년간 공군에 몸담았던 원 대표는 개발항공기 비행시험계측시스템 도입 프로젝트를 맡으면서 이 분야와 인연을 맺었다.
루맥스에어로스페이스의 주력 제품은 유·무인 항공기, 유도무기, 우주발사체에 적용되는 정밀압력변환기(PPT)와 대기압변환장치(ADM)다.
루맥스에어로스페이스가 생산하는 초소형 정밀압력변환기(LM-SPPT) 제품 (루맥스에어로스페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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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압력변환기는 공압과 유압을 감지해 전압·전류 신호로 변환하는 장치로 압력 데이터를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게 해준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로켓 엔진에 200여 개가 탑재된다. 한국형 장거리 고고도 지대공 유도무기(L-SAM)에도 탑재돼 성능을 입증했다.
원 대표는 “산업용 압력센서의 경우 허용되는 정밀도가 1~5% 정도지만 국방이나 항공우주용의 경우 0.1~0.5%까지 정밀도를 높여야 한다”면서 “온도 범위도 -25도~50도 정도를 견디면 되는 산업용과 달리 -40도에서 125도까지 견뎌야하는 등 요구조건이 까다롭다”고 설명했다.
대기압변환장치는 절대 압력과 항공체가 받는 맞바람의 압력 차를 통해 고도와 속도를 구하는 제품으로 순항유도무기용으로 주로 공급된다. 위성·관성항법장치(GPS·INS)가 탑재되지만 이런 디지털 장치는 재밍(전파방해)에 따른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아날로그 센서가 필수로 쓰여야한다.
루맥스에어로스페이스는 공군, 육군, 국방과학연구소,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정부기관 및 정부출연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 LIG넥스원 등 방산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누리호 개발과 발사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과기정통부 표창을 받았으며,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센서산업발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K-방산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수주가 증가하고 매출도 급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매출은 100억원으로 지난해(49억원) 대비 2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수주 증가에 대응해 제품 라인업 다양화와 생산능력 확대도 추진한다.
원 대표는 “올해 예정된 정밀압력변환기 생산라인 증설을 통해 연간 1700개 이상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라면서 “고체·액체 발사체용 초소형 정밀압력변환(SPPT), 항공기 터보샤프트·터보 펜 엔진용 정밀압력변환기(APPT), 항공기 유압·산소압 정밀압력변환기(APT) 등 신제품 개발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향후 기술력을 유지하기 위한 우수 인력 확보와 함께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국산화를 중요 과제로 꼽았다. 현재 정밀압력변환기에 쓰이는 MEMS 소자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국내 반도체 업체와 협업해 군용 성능을 갖춘 MEMS 소자를 개발해 100% 국산화를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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