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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외교·국제선 재개…시리아 과도정부 정상국가 향해 잰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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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3일(현지시각)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오른쪽에서 두번째),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왼쪽)이 다마스쿠스에서 시리아의 새 통치자 아흐메드 샤라아(왼쪽 두번째)와 시리아 임시정부 외무장관 아사드 샤이바니(오른쪽)를 만났다. 다마스쿠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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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과도정부가 정상국가로의 건국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도 다마스쿠스 공항의 국제선 운항이 곧 재개할 예정이며, 독일과 프랑스 외교 장관도 다마스쿠스를 방문했다. 그러나 국지적 분쟁이 이어지고 있고, 아사드 정권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해 온 이란은 시리아의 변화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 등 난관도 여전히 남아있다.



시리아 국영 사나 통신은 아쉬하드 알 살리비 민간 항공과 항공 운송 총국장의 말을 인용해 “7일부터 다마스쿠스 국제공항을 오가는 국제선 항공편을 접수한다고 발표했다”고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이 축출된 후 시리아를 오가는 국제선은 중단됐다.



주변국들도 호응하고 있다. 앞서 카타르 항공은 2일(현지시각) 13년 만에 시리아 수도로 가는 항공편을 재개한다고 발표했고, 오는 7일부터 주 3회 항공편을 운항한다고 밝혔다. 이집트 외무부는 텐트, 담요, 식량, 의료품 등 인도적 지원 물품 15톤을 실은 항공기가 4일 다마스쿠스 공항에 착륙했다고 밝혔다고 국영 알카헤라 뉴스가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식량, 의료품 등을 전달했다고 사우디통신이 보도했다.



아흐메드 샤라아 하이아트 타흐리르 알샴(HTS·이하 하이아트) 반군 지도자를 중심으로 한 과도정부의 건국 움직임에 서방 국가들도 손을 내밀고 있다. 3일(현지시각)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과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다마스쿠스에서 샤라아를 면담하고, 아사드 정권에서 고문과 가혹행위가 가해진 세드나야 교도소를 방문했다. 유럽연합 회원국 외교 수장이 시리아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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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시리아 중서부 도시 홈스의 자흐라 지역에서 시리아 과도정부를 지지하는 민병대. 홈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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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과도 정부도 건국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고위급대표단은 1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를 방문했다. 아사드 하산 알시바니 외교장관, 무르하프 아부카스라 국방장관 등이 대표단으로 참여했다. 이날 무함마드 알오마르 시리아 정보장관은 아에프페(AFP)와의 인터뷰에서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옛 정권 치하에서는 검열이 이뤄졌다. 통치권력을 빛내기 위해 공식 매체를 운영하는 방식을 계속 하고 싶지 않다”고도 강조하며 언론 자유를 언급하는 등 변화를 보였다.



과도정부는 지난달 30일 통화·금융 정책을 총괄할 새 중앙은행 총재로 여성 관료 신인 마이사 사브린 전 부총재를 임명했다. 또 이슬람 여성에게 히잡 착용과 같은 이슬람식 복장 착용을 강요하지 않겠다는 포고령을 발표하기도 했다.



테러지정 해제를 원하는 시리아 과도 정부와 시리아에 대한 이란의 영향력을 차단하고 새로운 중동의 판세를 구상하기 위해서는 서방의 이해관계가 맞아가는 모습이다.



유럽연합은 유엔이 하이아트에 대해 테러단체 지정 해제를 하는 것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다마스쿠스 방문 후 베어보크 장관은 “쿠르드족의 안보 역시 평화로운 시리아에 필수적이다. 북부에서의 싸움을 종식하고 쿠르드족 군대를 시리아 안보 구조에 통합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로 장관도 “프랑스의 동맹인 쿠르드족을 시리아의 정치과정에 통합할 수 있는 정치적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0일 미국 대표단도 다마스쿠스에서 샤라아를 만나고 돌아갔다.



국내 분쟁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서의 쿠르드족과 튀르키예의 국지적 충돌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아사드 정권을 통해 반이스라엘·반서방 연합인 ‘시아파 벨트’를 유지해 온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각) 시리아 청년들을 향해 반군의 과도 정부에 저항하라는 지시를 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시아파 벨트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시리아 바샤르 아사드 정권 등 친이란 지역을 말한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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