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9시10분쯤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참여자들이 은박 담요를 덮은 채 추위를 견디고 있다./사진=정세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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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대통령 관저가 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는 집회 참여자들이 눈을 맞으며 밤을 새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서울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오는 6일 오전까지 서울 지역에는 최소 3㎝에서 최대 8㎝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한남동 앞에 모인 윤 대통령 탄핵 찬성·반대 집회 참여자 수백여 명은 세차게 내리는 눈을 맞으며 자리를 지켰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 집행 시한은 오는 6일 오후 11시59분까지다.
5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지지하는 집회 참여자가 따뜻한 커피로 몸을 녹이고 있다./사진=김선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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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8시30분쯤 양쪽 집회 참여자들은 은박 담요와 우비, 우산 등으로 무장한 상태로 차도 위에 앉아 있었다. 윤 대통령 탄핵을 지지하기 위해 한남동을 찾은 박모씨(29)는 "충남 아산시에서 밤 10시쯤 출발해 자정에 이곳에 도착했다"며 "오전 5시부터 눈발이 날리기 시작해 오전 7시부터는 눈이 많이 내렸다. 그래도 100명이 훨씬 넘는 이들이 이곳을 지켰다"고 밝혔다.
일부 시민들은 푸드트럭을 보내 밤샘 집회 참여자들을 응원했다. 박씨는 "시민들이 보내준 푸드트럭이 6대 정도 있었다"며 "(윤 대통령이) 체포될 줄 알았는데 안 돼 화력을 모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찬 기운을 막기 위해 대형 스티로폼도 동원됐다. 차도 한 편에는 집회 참여자들이 사용했던 스티로폼이 가지런히 정리된 채 쌓여있었다. 플라스틱으로 된 작은 의자도 겹겹이 쌓인 채 놓여있었다. 50대 우모씨는 "어제 은박담요 1만개 정도가 후원된 것으로 안다"며 "체온이 떨어지는 걸 막아줘 도움이 많이 됐다"고 했다.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이 밤새 사용한 단열 비닐./사진=정세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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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은 루터교회 인근에서 단열 비닐을 깔아놓고 추위를 버텼다.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한 40대 여성은 "얇은 단열 비닐을 바닥에 깔고 은박 담요를 덮고 있었다"며 "반대 집회 측에서는 200여명 정도 밤을 새운 것 같다. 오늘 새벽 5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관계자들이 다시 온다는 소문이 돌아서 안 간 사람이 많다"고 밝혔다.
일부 집회 참여자들은 눈삽을 들고 직접 제설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70대 여성 집회 참여자는 "수도권 지역에 사는 이들이 아침 일찍 모였고 버스와 기차를 타고 전국에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지지자들이 올라오고 있다"며 "오늘 밤늦게까지 여기 있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는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인근에서 진행하던 연합 예배를 이날 오전 11시부터 한남동 관저 앞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윤석열 퇴진운동본부 등은 같은 날 오후 2시 한남동 관저 인근에서 긴급행동 집회를 개최한다.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김선아 기자 seon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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