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24년이 지나갔다. 올해는 을사년, '푸른 뱀의 해'다. 푸른 뱀은 상처를 치유하고 풍요를 가져다 준다는 이야기가 있다. 슬기로운 변화와 시작 등을 의미한다. 뱀은 어떤 장애물이든 넘어간다. 지난해 받은 상처와 나쁜 기운을 구렁이 담 넘어가듯 넘겨내야 할 시기다.
2금융권도 새로운 시작을 맞이했다. 고금리 여파와 자금시장 경색이 지난해까지 이어졌지만 이제 큰 고비는 거의 넘겼다는 평가다. 신용카드사는 올해 대규모 인사쇄신을 단행했다. 당초 임기종료 후 연임을 점쳤던 대표이사 자리에도 변동이 생겼다. 위기를 넘긴 만큼 본격적인 영업 확대에 나서겠단 포석이다. 각 금융지주사는 카드사 수장에 영업통을 전면 배치했다.
카드업계 수장들이 뽑은 올해의 영업 기조는 '혁신'과 '성장'이다. '보릿고개'를 넘어간 가운데 본격적인 변화가 요구되는 시기라고 판단했다. 그간 디지털전환(DT)을 통해 마련했던 사업 기반을 적극 활용할 때다. 지휘자의 판단이 성패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일각에선 굳건했던 상위권 카드사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는 관측도 등장한다.
반면 저축은행은 소극적인 영업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판단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전국 저축은행 79곳의 연체율은 평균 8.80%다. 이 중 기업대출 연체율은 11.91%로 직전 분기 대비 1.11%포인트(p) 상승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공매 활성화를 우선 과제로 꼽은 이유다.
새마을금고는 희소식과 함께 신년을 시작했다. 지난달 30일 연합자산 관리(유암코)와 5000억원 규모의 PF정상화 펀드를 조성했다. 아울러 MCI대부는 채권 매각이 순항하고 있다. 새마을금고가 PF사업장 정상화에 첫발을 뗀 만큼 고금리 배당금 지급 등 소비자 혜택도 제자리를 찾을 전망이다.
2금융권은 서민들을 위한 기관이란 점에서 궤를 함께한다. 2금융권이 위기에 빠지면 우리 사회 취약차주와 서민의 형편이 가장 먼저 나빠진다. 저축은행 신용대출과 카드사의 카드론은 '서민들의 급전창구'로 불린다. 반대로 2금융권의 영업개황이 호전되면 중저신용차주를 위한 중금리대출 등을 확대할 기반도 형성된다. 올해는 회복의 해다. 2금융권이 위기를 넘겨야 서민경제 한파도 함께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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