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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불황'에 유통업계 새 주인 찾기는 올해도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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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2025년 유통산업 성장률 전망/그래픽=윤선정


저성장에 따른 소비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유통업계의 인수합병(M&A)도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새 주인을 찾아 나서고 있지만 인수 희망자를 찾지 못해 매물만 쌓이는 형국이다. 올해는 정치상황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까지 더 커지면서 매각작업에 더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지난 6월 이후 반년이 넘도록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기업형슈퍼마켓(SSM) 시장은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 다른 오프라인 유통업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업황이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인수희망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높은 매각가가 걸림돌로 꼽힌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가를 6000억~8000억원 수준으로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가치를 그보다 낮게 평가하고 있다.

올해는 시장상황마저 녹록치 않다. 지난달 2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300개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25년 유통산업 전망조사' 결과를 보면 내년 소매시장은 올해 대비 0.4%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20년 코로나 펜데믹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슈퍼마켓업계의 내년 성장률은 -0.7%로 전망됐다. 부정적 전망 비중은 58.7%였는데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33.3%), 온라인과의 경쟁심화(29.6%)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올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작업이 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다만 내년 SSM 시장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도 상존한다. 대한상의가 지난달 2일 실시한 '2025 유통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슈퍼마켓부문 발표에 나선 김종근 에이지데이터 대표는 내년에도 식비 부담에 따른 내식수요와 절약 소비트렌드가 계속되고 있어 근거리 유통채널인 SSM(체인슈퍼)은 내년에도 성장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11번가가 1년 째 새 주인 찾기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SK스퀘어가 콜옵션을 포기한 뒤 재무적투자자(FI)주도로 매각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인수희망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매각 희망가를 애초 1조원에서 5000억원 수준으로 낮췄음에도 시장반응은 시큰둥하다.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야기하고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티몬·위메프(티메프)도 인수희망자를 찾고 있다. 현재 2곳에서 인수 의향서(LOI)를 제출했으나 인수희망 회사와 구체적 인수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유통산업 전망 조사에서 이커머스는 모든 유통업태 중 올해 가장 큰 폭(2.6%)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분야로 꼽혔다. 하지만 쿠팡과 네이버 2강 체제가 공고해지고 있는데다 중국 이커머스와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올해 이커머스 업계의 성장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평가(64.6%)가 더 많았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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