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증가율 2%대 중반∼3%대 후반 관리…서울 아파트값 1∼5%↑"
"내수 부진 등에 개인사업자 등 연체율 더 올라갈 것"
하지만 다주택자 대상 수도권 추가 주택담보대출 등 투자·투기적 성격이 강한 가계대출에 관한 규제는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들은 이런 금리·규제 조정을 통해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2%대 중반∼3%대 후반 사이에서 관리할 계획이다.
아울러 금융계 수장들은 올해 경기가 가라앉는 가운데 높은 금리 수준이 유지되고, 정치 불확실성도 커지면서 가계·기업·자영업자의 연체 등 대출 부실 위험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5대 금융지주 회장 |
◇ 양종희 "실수요자 위해 가산금리 인하 필요"·함영주 "인위적 가산금리 조정 배제해야"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금융지주 회장(NH농협은 회장 직무대행)은 5일 연합뉴스 신년 인터뷰에서 대부분 새해 가산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2024년 말 가계대출 증가율이 둔화하는 등 안정적 관리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실수요자 중심의 원활한 자금 공급을 위해 가산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가계부채 증가세가 완화하면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모범규준을 준수해 가산금리 인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역시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을 실현하는 차원에서 인위적 가산금리 조정은 최대한 배제하고 앞으로 가계대출 시장 내 수요와 공급에 맞춰 가산금리 인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가산금리는 (가계대출) 증가 목표 관리 범위에서 실수요자와 중·저소득자 중심의 대출 공급 기조가 흔들리지 않는 범위에서 합리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라며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가산금리 인상에 따른 예대금리차 확대 논란에도 "금리 인하기에 진입해 (앞으로) 순이자마진(NIM)이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5대 금융지주 회장 2025년 전망 ※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금융지주 회장 인터뷰 내용 정리 (NH농협의 경우 회장 직무대행 인터뷰) | |||||
KB 양종희 | 신한 진옥동 | 하나 함영주 | 우리 임종룡 | 농협 이재호 | |
경제·금융 3대 위험 (위험 순서대로) | ㆍ미국 관세·보호무역 ㆍ주력 산업 경쟁력 약화 ㆍ내수 부진(탄핵·조기대선 영향 포함) | ㆍ계엄·탄핵 정국 속 경제 변동성 확대 ㆍ2차 베이비부머 은퇴와 초고령 사회 진입 ㆍ기후위기 심화·금융권 기후 리스크 | ㆍ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 ㆍ정치 불안에 따른 내수 악화 ㆍ저출산 고령화 문제 | ㆍ트럼프 관세 정책 ㆍ국내 경제 활력 저하 ㆍ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 ㆍ트럼프 2기 출범 ㆍ내수부진 등 경기 둔화 ㆍ자영업자 연체 등 부실 |
가계대출 연 증가율 관리 목표 | 2%대 중반 | 2.5%±0.3%p | 3.8% 이내 | 3.8% 이내 | - |
대출 가산금리 입장 | 실수요자 위해 인하 필요 | 인하 추진 계획 | 인하 검토 | 합리적 운용 | - |
은행 대출 연체율 | ㆍ가계 0.26% ㆍ기업 0.31% ·개인사업자 0.45% | ·전체 0.26% ㆍ가계 0.25% ㆍ기업 0.26% ·개인사업자 0.38% | ·전체 0.32% ㆍ가계 0.26% ㆍ기업 0.36% | ㆍ가계 0.34% ㆍ중기·개인사업자 연체율 상승폭 전년보다 확대 | - |
부동산 가격 (서울 아파트 기준) | 1%대 상승 | 2% 상승 | 5% 내외 상승 | 1∼3% 상승 | 1% 내외 상승 |
실질GDP 성장률 | 1.8% | 1%대 중후반 | 1.6% | 1.8% | 1.8% |
물가 상승률 | 2.0% | 1%대 중후반 | 2% 내외 | 1.7% | 2.0% |
기준금리 | 2회 인하 연말 2.50% | 3회 인하 연말 2.25% | 3회 인하 연말 2.25% | 2회 인하 연말 2.50% | 2∼3회 인하 연말 2.25∼2.50% |
환율 | ㆍ상반기 1,360∼1,470원 ㆍ연말 1,310∼1,350원 | ㆍ상반기 1,470∼1,480원 ㆍ하반기 1,400∼1,420원 | ㆍ상반기 1,400원 부근 ㆍ4분기 1,300원대 후반 ㆍ연평균 1,400원대 초반 | ㆍ상반기 1,400원 내외 ㆍ하반기 1,300원대 중반 | ㆍ상반기 1,400±25원 ㆍ하반기 1,350±25원 |
유망 투자대상 | ㆍ중단기 채권 ㆍ국내 배당 우량주 | ㆍ미국 주식 ㆍ국내 채권 | 주식 40% 채권 50% 금 10% | ㆍ미국 채권 ㆍ한국 우량주 ㆍ장기예금 | - |
◇ 진옥동 "갭투자 차단 규제 등은 유지…기준금리 인하로 가계부채 다시 늘 수도"
금융지주 회장들은 금리 외 가계대출 직접 규제 조치들도 새해 일부 완화하겠지만, 다주택자의 추가 주택담보대출 등까지 전면적으로 해제하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해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예상되는 만큼, 대출 관련 모든 빗장이 풀리면 가계대출과 부동산 가격이 다시 불안해질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진단이다.
함 회장은 "올해 특히 다주택자 금융공급 제한과 판매채널 관리 강화 등 비가격적 조치를 중심으로 가계대출 제한 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회장 역시 "실수요자 대출 자금 지원 기조를 유지하되, 부동산 갭투자(전세를 낀 주택 구입) 방지를 위한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이나 다주택자의 신규 구입 목적 주택담보대출 등 규제는 당분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해 하반기 다소 안정된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올해 기준금리 추가 인하와 함께 다시 빨라질 위험이 있다"고 걱정했다.
이재호 농협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도 "다주택자 등을 대상으로 취급 제한 등 비가격적 가계대출 관리 조치를 우선 검토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실수요자 입장에서 대출 절벽 문제를 겪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각 금융그룹의 계열 은행 기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작년 말 대비) 관리 목표는 ▲ KB 2%대 중반 ▲ 신한 2.5%±0.3%포인트(p) ▲ 하나 3.8%이내(명목 GDP 성장률 전망치 이내) ▲ 우리 3.8%이내로 제시됐다.
5대 은행 가계대출 예대금리차 추이(단위: %p) ※ 은행연합회 공시 자료. ※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 대출 등) 제외 | ||||||
은행 | 6월 | 7월 | 8월 | 9월 | 10월 | 11월 |
NH농협 | 0.68 | 0.85 | 1.09 | 1.05 | 1.20 | 1.27 |
KB국민 | 0.46 | 0.44 | 0.71 | 0.98 | 1.18 | 1.27 |
하나 | 0.52 | 0.53 | 0.58 | 0.68 | 0.98 | 1.19 |
우리 | 0.50 | 0.15 | 0.23 | 0.43 | 0.81 | 1.02 |
신한 | 0.41 | 0.20 | 0.24 | 0.53 | 1.01 | 1.00 |
◇ 임종룡 "고환율·내수부진·정치불안에 연체율 상승세 예상"
올해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에 따른 경기 침체, 탄핵 정국 등 정치적 불안 등으로 대출을 제때 갚지 못하는 대출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진 회장은 "고금리, 고물가가 이어지고 대내외 불확실성도 커져 2023년 이후 대출 부실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며 "작년 신한은행 전체 연체율은 0.25%(가계 0.25%·기업 0.25%)로 2023년보다 다소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나, 2025년에는 은행 연체율이 0.26%(기업 0.26%·가계 0.25%)로 다소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인사업자(자영업자·소상공인)의 연체율도 소비 부진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탓에 작년 0.37%에서 올해 0.38%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진 회장은 "소상공인 등 취약 차주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맞춤형 채무 조정과 폐업 지원 등 프로그램을 통해 건전성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함 회장도 "국내외 불확실성, 금리 전망 등을 고려할 때 내년 상반기까지는 전반적 연체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하나은행 전체 연체율을 0.32%(가계 0.26%·기업 0.36%)로 예상했다.
마찬가지로 개인사업자와 관련해 "대내외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취약 차주 위주의 부실 발생이 예상된다"며 "자영업자 신용 평가를 정밀하게 개선해 위험 노출 관리에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 회장 역시 "높은 환율과 내수 부진, 정치 불확실성 등으로 올해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2024년 0.31% 수준이던 우리은행 가계대출 연체율도 새해 0.34%까지 뛸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KB금융지주 양 회장은 "KB국민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2024년과 비슷한 0.26%가 유지되고, 기업대출 연체율은 금리 인하 등으로 소폭 떨어져 0.31% 수준일 것"이라고 답했다.
shk999@yna.co.kr, hanjh@yna.co.kr, s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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