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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尹 관저 길 뚫린 이유 있었다…군·경 경호처에 적극 협조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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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영장 집행 위해 관저 찾은 공수처

군경, 崔 대행 지시에도 응하지 않아…

수방사 55경비단·서울경찰청 202경비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3일 이를 저지하려는 대통령경호처(경호처)에 군과 경찰이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은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공수처는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윤 대통령의 내란 및 직권남용 혐의를 수사 중이다.

4일 경찰과 군 등에 따르면 이들은 공수처에 별 저항 없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길을 터주거나 경호처의 지원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한남동 관저는 3중 경호체계다. 서울경찰청 202경비단이 관저 외곽,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55경비단이 관저 울타리 경호를 담당하고, 경호처는 담장 내 최근접 경호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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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경찰과 실랑이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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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저로 향하는 첫 번째 관문을 터준 것은 육군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55경비단과 서울경찰청 202경비단이었다. 55경비단은 3일 오전 8시 2분께 공수처와 경찰의 협조 요청에 따라 관저로 향하는 첫 번째 철문을 개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55경비단은 대통령 관저 외곽경호를 위해 경호처에 파견된 부대다. 수방사 일반 사병들이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 동원된 것이다. 이들에 대한 지휘·통제 권한은 경호처에 있다. 서울경찰청 지휘를 받는 202경비단도 외곽에서 공수처를 적극적으로 막지 않았다.

철문을 통과한 수사관들은 가로로 주차된 버스를 맞닥뜨렸다. 경호처 직원 50여명과 55경비단으로 추정되는 인력 30∼40명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이 저지선도 얼마 지나지 않아 뚫렸다. 이 과정에서 박종준 경호처장은 55경비단과 202경비단에 인력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두 경비단 지휘부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 등은 공수처와 물리적으로 부딪히면 안 된다는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202경비단도 정위치대로 관저 외곽을 지키며 내부로는 들어가지 않았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경호처 요청에 따라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에게 경찰의 관저 투입을 지시했지만, 경찰은 이 또한 응하지 않았다. 여권 일각에서는 군과 경찰이 사실상 '항명'했다는 반발도 나오고 있지만, 경찰은 협조 요청에 대한 적법 절차를 따졌을 뿐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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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경내 도로를 대통령 경호 인원들이 차량으로 막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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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저지선을 뚫은 수사관들은 100~150m가량 언덕을 올라가 다시 한번 버스로 만든 차 벽과 경호처 직원들에 가로막혔고, 이 2차 저지선을 피해 옆쪽 산길로 80~150m를 더 올라 버스와 승용차가 뒤얽힌 3차 저지선을 다시 마주했다. 1·2차 저지선을 구성했던 경호·군 인력도 언덕을 올라 3차 저지선에 합류해 팔짱을 끼고는 200여명의 인간 띠를 만들어 횡대로 늘어섰다는 것이 공수처의 설명이다.

최종적으로 공수처 검사 3명이 3차 저지선을 지나 관저 문 앞까지 이동해 윤 대통령 변호인단을 만났지만, 5시간 26분 만에 체포영장 집행을 중지했다. 공수처 내부에선 당장 체포영장 재집행에 나서기보다 차분하게 후속 조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기류가 있다.

한편 경호처는 55경비단 동원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경호처 측은 "공수처 도착 시 대치가 격화될 것을 대비하여 경호처 직원들로 교체하였고, 병사들은 후방 근무로 전환했다"고 알렸다. 다만 '후방 근무'의 의미에 대해선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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