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전남도청 복원 공사장서 화재
20여분 만에 큰 불길 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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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8시 41분께 원형 복원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건물에서 불이 났다. 불이 빨리 잡혀 5·18 민주화운동 최후 항전지이자 최근 한강 작가 작품 배경으로 주목받는 상징적 공간인 옛 전남도청이 모두 탈뻔했던 아슬아슬한 위기는 넘길 수 있었다.
도심 한복판에서 화염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아 시민들의 신고가 빗발쳤다. 옛 전남도청 복원 공사장 내 경찰국 3층에서 시작된 불은 모든 천장을 삽시간에 태웠다. 천장 파이프와 일부 목자재 등이 까맣게 그을리긴 했으나 건물 기둥이나 철근 구조물은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 20여분 만인 오전 9시 1분께 큰 불길이 잡혔다.
소방 당국은 300여만원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합동 감식을 통해 자세한 화재 경위와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다.
옛 전남도청과 경찰국 건물은 5·18 당시 시민군이 항쟁의 거점으로 삼은 곳으로 이곳을 지키기 위해 시민군들이 최후 항전을 벌이다 14명이 사망했다. 광주시민의 요구에 따라 2019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가 복원 사업을 시작했다. 문체부는 당초 2022년 복원을 마칠 계획이었으나 예산 증액으로 이뤄진 타당성 재조사, 전남경찰국 외벽에 설치된 미디어월 철거 논란 등으로 우여곡절 끝에 착공했으며 올해 10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한편 광주시가 재난 문자를 뒤늦게 보내는 등 미흡하게 대응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화재 진압 직후, 광주시는 뒤늦게 화재 발생 30여분이 지난 오전 9시 13분에 시민들에게 '아시아문화전당 공사장 화재로 소방 현장 도착 화재 진압 중, 그 인근을 지나가는 차량은 우회해달라'고 재난 안전 문자를 보냈다. 불이 꺼지는 시점에 문자를 보냈으며 적시된 화재 장소도 명확하지 않았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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