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손민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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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째 국내 PC방 점유율 1위를 지켜온 리그오브레전드(LoL)의 이용 시간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게임이 대세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콘솔 게임까지 성장하면서 PC 게임과 PC방 문화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PC방 게임 점유율 분석 플랫폼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LoL은 지난해 말 점유율 40% 안팎을 유지하며 7년째 1위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점유율과 별개로 실제 이용 시간은 급감했다. 2019년 기준 200만 시간을 넘었던 LoL의 PC방 이용 시간은 현재 140만 시간 수준으로 줄었다.
이는 단순히 LoL만의 문제가 아니라, PC 게임과 PC방 문화가 쇠퇴한 결과로 풀이된다. PC방 감소 추세는 숫자로도 명확히 드러난다.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에 따르면, 지난 2009년 2만1547개에 달했던 PC방이 지난 2023년 기준 8485개로 급감했다.
PC방 환경의 악화는 게임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맞물린 결과다. 코로나19 당시 PC방 운영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고성능 게이밍 PC의 보급이 확대했다. 게이머들이 자신의 집에 PC방 수준의 게임 환경을 구축하면서 PC방을 갈 필요가 사라진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게이밍 PC 및 모니터 출하량은 6510만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PC 시장 출하량도 607만대로, 2011년(670만대)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600만대를 넘었다. 올해 국내 최저임금이 시간당 1만원을 넘고 운영비가 증가하면서 문을 닫는 PC방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플랫폼별 게임 이용률 변화도 PC방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012년만 해도 게이머들의 PC 게임 이용률은 86.8%로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이용률이 53.8%까지 줄면서 입지가 축소됐다.
반면, 모바일 게임은 같은 기간 이용률이 10.1%에서 91.7%로 폭발적으로 늘어나 국내 게임 시장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콘솔 게임도 점진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0년 20.8%였던 콘솔 게임 이용률은 지난해 26.7%로 증가했다.
LoL과 같은 PC 게임이 어려움을 겪는 데는 주 이용층의 변화도 역할을 했다. 과거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게임 시장이 형성됐던 것과 달리, 3040 세대가 게임 시장의 주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과거보다 고령화된 게이머들이 PC 게임보다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을 선호하거나, 몰입감 높은 콘솔 게임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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