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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6 (월)

[美친 증시]③ “작년 많이 오른 종목은 급등락 주의... 기술주는 대형보다 중·소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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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은 서학개미, 특히 미국 증시 투자자에게 완벽한 한 해였다. 나스닥종합지수와 S&P500지수의 연간 상승률은 30% 안팎을 기록했다. 반면에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연초보다 각각 9.9%, 21.7%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요즘 주식 투자하는 개인 열에 아홉은 같은 질문을 한다. “2025년에도 미국 증시는 고공 행진을 이어갈까?” 낙관론이 지배적이지만, 스멀스멀 비관론도 나온다. 강세장과 약세장을 전망하는 양 측의 의견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2025년에도 미국 증시는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기대가 커 미국 증시가 부진할 가능성을 충분히 대비하지 않고 있다는 점과 물가상승률과 금리·환율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는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조선비즈가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문가들은 미국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이 5500~7100포인트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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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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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는 미래에셋·NH투자·삼성·KB·신한투자·하나 등 6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에게 올해 미국 증시 전망에 관해 물었다. 이들 센터장은 그간 우려에도 미국 경제가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Goldilocks)’ 국면에 진입했다고 봤다. 낮은 금리 환경과 견고한 기업 실적 성장이 미국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미국의 강한 경제 성장세를 바탕으로 기업의 이익 성장 기대가 커지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할 전망”이라며 “미국 가계의 탄탄한 재정 여건에 소비가 지속되고, 선거 불확실성 해소와 트럼프 정부의 친기업 정책 기대로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전방위적인 관세 인상 예고, 정책 급변화 위험성 등 ‘트럼프 2.0′ 시대에 따른 불확실성이 주식시장의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4년 과도하게 주가가 오른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가 급등락할 가능성에 유의하고, 기대 수익률을 낮게 잡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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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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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2.0 정책과 연준 금리 인하가 변수

올해 미국 증시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 요인은 무엇일까. 윤석모 삼성증권 센터장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미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힌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기조는 미국 증시가 나홀로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심화시킬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호무역주의가 달러 강세를 자극하면 다른 국가 증시와 비교해 미국 증시의 상대적인 우위 현상을 지속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산업정책이 미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트럼프 행정부는 ▲보편적 관세 부과 ▲반도체과학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 조정 ▲화석에너지 장려·재생에너지 억제와 같은 정책을 예고했다. 또 기준금리 인하 폭과 시기를 비롯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통화 완화 정책 강도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반면 무역 갈등과 통화 정책의 불확실성은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새해 상반기는 경기·기업 실적·금리 인하와 관련된 리스크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관세 인상으로 인한 물가 상승·금리 인하 ‘노이즈(Noise·소음)’ 위험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올해 상반기 있을 부채한도 협상도 주요 변수다. 부채한도는 미국 정부가 차입할 수 있는 돈의 규모를 제한하기 위해 의회가 설정한 규모다. 이 과정이 유동성 확장 효과를 만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부채한도 협상이 마무리되고 유동성 확장 효과가 약해지면 반대로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연준의 물가 통제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는 경우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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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정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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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소프트웨어株 주목… 미국 외엔 ‘부양책’ 중국 증시 기대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올해 S&P 500이 5500포인트를 지지하면서 최고 71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S&P 500의 최고 수준은 6500~7100포인트로 각각 달랐지만, 역대 최고치를 다시 경신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주도주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작년 가장 주목받았던 엔비디아 같은 AI 하드웨어 업체 대신,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이 AI 테마의 새로운 대장주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거대 기술 기업 ‘매그니피센트 7(M7)’ 중심으로 상승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낙수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면서 반도체와 함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높은 업종인 운송, 제약·바이오, 미디어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큰 금융업을 비롯해 하이테크, 산업재, 유틸리티 업종에 투자할 것을 권유하는 의견도 있었다.

미국 외 주목할 만한 국가로는 중국이 주로 언급됐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적어도 1분기까진 반도체·이차전지 등 성장주 위주의 주식 시장 상승 흐름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만약 정부 부양정책 효과가 시장 기대보다 낮을 경우, 2분기부터는 경기 방어주 성격의 고배당주가 비교적 유망할 전망”이라고 했다.

정민하 기자(min@chosunbiz.com);강정아 기자(jenn1871@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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