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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6 (월)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 “US스틸, 신일제철에 못 팔아” 공식화...”안보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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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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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국 3위 철강업체인 US스틸을 일본 신일제철이 인수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 사진은 지난해 4월 28일 펜실베이니아주 브래덕의 US철강 공장. 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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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US스틸을 일본 신일제철(닛폰스틸)에 매각하는 것을 공식적으로 금지했다.

US스틸을 외국 업체에 매각하면 미국내 철강 공급이 불안해져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신일제철이 141억달러(약 20조7000억원)에 US스틸을 인수하려는 계획을 승인하지 않겠다는 점을 공식화했다. 앞서 상무부 산하의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가 인수 계획 불허를 권고한 뒤 바이든이 이를 공식화했다.

양사 합병이 선언된 2023년 12월부터 이에 반대했던 미 철강노조가 승리했다.

백악관은 이날 CFIUS가 마감시한을 연장하지 않는 이상 US스틸과 신일제철은 30일 안에 인수합병(M&A) 계획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주요 미국 기업들이 미 철강 생산능력의 주요 지분을 갖고 있는 것이 필요하다” 면서 “미국의 국가적 이익을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세계 4위 철강업체인 신일제철은 미 시장 진입을 위한 방편으로 US스틸 인수를 추진해왔다. 미국은 철강 제품에 관세를 매겨 외국 철강에 불이익을 주고 있다.

두 회사는 이날 결정에 즉각 반발했다.

이들은 CFIUS의 검토와 바이든의 결정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어떤 신뢰할 만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면서 “대신 법을 우회해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어젠다를 실행하기 위해 과정을 조작했다”고 비판했다.

매각이 좌절된 US스틸 주가는 5.7% 급락한 반면 인수에 실패한 신일제철 미 증권예탁원 증서(ADR)는 1.2% 상승했다.

바이든의 이번 결정은 지난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시작된 미국의 보호주의 정책의 최신판으로 간주된다.

외국 업체들이 지난 수십년 동안 미국 철강 업체들을 사들여 미국에서 활동해왔지만 신일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미 행정부가 돌연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은 보호주의를 빼면 설명이 안 된다.

일본은 미국의 최측근 동맹이자 미 최대 외국인 투자자로 신일제철은 US스틸 인수가 미 안보를 위협하거나 철강 제조업 공급망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철강노조의 입김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철강노조는 신일제철이 미 3위 철강사인 US스틸을 인수할 경우 철강 노동자들과 미 철강업계의 생산 능력이 훼손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US스틸은 자동차, 가전제품, 건축에 쓰이는 강판을 주로 생산하는 곳이다.

노조의 입김이 민주당 의원들에게 영향을 미치면서 바이든 행정부에도 압력으로 작용했다.

한편 오는 20일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신일제철의 US스틸 인수 문제가 재논의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자도 매각을 반대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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