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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수백만원, 이젠 침대 사기도 겁나네” 무섭게 가격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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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연이어 판매가 인상·검토

고환율 등에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업계 고심

헤럴드경제

[신세계까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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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극심한 불황에 고환율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침대업계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그 여파는 고스란히 판매가 인상으로 이어질 조짐이다. 연이어 업체들이 판매가를 인상했거나, 인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 부담을 감안, 현재까지 인상 계획이 없는 시몬스 등도 고환율 등에 따른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이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결국, 기업이 고객 관리에 얼마나 비중을 둘 것인가에 따라 판매가 인상 여부 및 인상 폭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까사는 작년 12월부터 전체 가구 제품 중 캄포, 마테라소, 루고 등 10개 시리즈를 제외한 전 제품 가격을 평균 3.5% 인상했다. 프리미엄급 침대 브랜드인 덕시아나(Duxiana)나 바이스프링(VISPRING)도 각각 올해 상반기 및 하반기에 가격 인상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가구업계의 대표주자인 한샘과 현대리바트도 올해 가격 인상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슬로우베드도 매년 가격을 인상하는 추세다.

침대업계 매출 1위인 시몬스는 현재까진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에이스나 씰리, 템퍼, 에몬스 등의 브랜드도 아직 가격 인상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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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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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업계는 고환율 등에 취약한 업종 중 하나다. 목재나 철강 등 침대에 쓰이는 원자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탓이다. 고환율이 고스란히 원자재 가격 부담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인건비 상승, 소비 부진 등까지 악재가 겹친 형국이다.

현재 환율은 심리적 마지노선이던 1400원을 훌쩍 돌파, 1500원대를 위협하고 있다. 3일 종가 기준 1468.4원이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여파로 고점을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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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할 당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모습. 임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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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수입업체 관계자는 “원가가 조금만 올라도 당장 바이어들은 계약을 취소한다”며 “최근 들어 환율 변수 하나 때문에 원자재 수입 가격이 5% 이상 올랐고, 어디까지 오를지 알 수가 없다. 환율이 떨어지길 기도만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부동산 경기 위축 등의 여파로 침대 수요도 줄고 있어 판매가격 인상 여부를 둘러싼 업계의 고민도 깊다. 판매가 인상이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인상하지 않으면 고환율 등의 부담을 기업이 책임져야 한다”며 “결국 얼마나 소비자 관리에 비중을 둘 것인지에 따라 가격 인상 여부 및 인상 폭 등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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