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3일 경제계 신년인사회 개최
예상 깨고 주요 그룹 총수 대부분 참석
최태원 "어려워도 노력 결코 멈추지 않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부터)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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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대한상의=이성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을사년(乙巳年) 새해를 맞아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탄핵 국면 속 신년인사회 참석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그룹 총수 대부분이 한자리에 모였고, 이들은 "어떤 위기에도 기업인들의 노력은 멈추지 않는다"며 경제 재도약 의지를 다졌다.
대한상의는 3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지난 1962년부터 열리고 있는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기업인, 경제단체장, 정계 인사, 언론계 대표, 주한 외교사절 등이 참석하는 경제계 최대 신년 행사다. 지난 2년간 대한상의와 중기중앙회가 공동 개최했으나, 올해 행사는 다시 대한상의 단독으로 열렸다.
그룹 총수들은 행사 시작 30분 전부터 차례대로 모습을 드러냈다. 대체로 짧은 새해 인사만 전하고, 별도 메시지를 내놓진 않았다. 행사에는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 구광모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 회장, 김영섭 KT 대표이사,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등이 참석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왼쪽)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있다. /이성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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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그룹 총수들이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예상이 나왔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사상 초유의 탄핵 사태까지 연발하며 대통령 참석이 어려워졌고, 이에 기업도 전문경영인 위주로 참석을 검토할 것이라는 관측이었다. 그러나 대내외 불확실성이 짙어지는 상황에서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경제 재도약 의지를 다지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총수 대부분이 참석한 것으로 읽힌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자리했다. 지역 경제 대표로는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 박윤경 대구상의 회장, 박주봉 인천상의 회장, 한상원 광주상의 회장, 정태희 대전상의 회장이, 경제단체에서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류진 한경협 회장, 윤진식 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 최진식 중기연 회장이 참석했다. 행사 총참석자는 600명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날 신년인사회는 국가 애도 기간인 점을 고려해 묵념으로 시작했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지난 1일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 분향소를 찾아 사고 희생자들을 애도한 바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비극적인 사건으로 경제계도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보다 안전한 사회를 위해 경제계도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계 신년인사회 참석자들이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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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총수와 각계 참석자들은 민생, 도약, 성장, 희망, 혁신 등 11가지 새해 소망을 담은 등불을 밝히며, 2025년을 대한민국이 다시 태어나는 해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매듭을 지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어렵고 힘든 시기지만 대한민국 경제를 향한 마음과 의지만은 모두가 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푸른 뱀의 해인 올해, 뱀이 허물을 벗고 다시 태어나듯 대한민국 경제가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원년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제단체장들은 "우리에겐 고난을 기적으로 바꿔냈던 DNA가 있으며, 위기 극복과 재도약의 핵심 주체는 결국 기업"이라며 "한마음 한뜻으로 모든 경제주체가 힘을 모아 노력한다면 지금의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박주봉 회장은 "우리는 외환 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한 저력을 갖고 있다"며 "국가와 국민, 기업이 혼신의 힘을 모아 협력하고 혁신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상원 회장은 "여러 도전과 위기를 직면하고 있지만 서로 연대하고 협력한다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어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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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역시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도 "경제를 위한 우리의 노력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먼저 "과거의 성장 공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상황이다. 모든 것을 뜯어고쳐 새롭게 바꾸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 시기가 됐다"며 "이를 위해 경제의 토양부터 바꿔 나가야 한다. 차세대 성장 동력에 대한 대규모 지원과 함께 글로벌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춘 유연하고 과감한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이어 경제계도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최태원 회장은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 경영 전반에 걸친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함께 파괴적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의 토대를 다지겠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더 힘쓰겠다. 국민이 바라는 기업의 모습을 찾아 더 많은 분과 소통하고, 혁신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신기업가정신을 발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속한 국정 안정화를 촉구했다. 최태원 회장은 "경제에 있어 가장 큰 공포는 불확실성이다. 지금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된다면 그 여파를 가늠하기 쉽지 않다"며 "정부와 정치 지도자분들이 힘을 더 모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쪽부터)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매듭과 관련해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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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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