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직 대통령이 경호처와 지지자들 뒤에 서서 체포영장 집행을 끝내 거부했습니다. 집행에 나선 공수처가 새벽부터 움직여 가까스로 문 앞까진 갔지만 경호원 200명이 관저를 둘러싸고 버티는 바람에 5시간 반 만에 결국 빈손으로 철수한 겁니다. 정당한 법 집행이 대통령 앞에서 멈춰서며 법치가 훼손됐습니다. 하지만 극우 유튜버들은 "승리했다"고 환호성을 질렀고, 여당 국민의힘도 "중단돼 다행"이라며 "앞으론 절대 시도도 말라"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오늘(3일) 하루 벌어진 일들, 대통령 관저와 대통령실 그리고 공수처에서 밀착 취재한 기자들과 차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먼저 관저에서 벌어진 5시간 반 대치 상황부터 강나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6:14 / 경기 과천 공수처]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은 새벽,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을 집행하러 공수처 차량이 출발합니다.
[7:30 / 관저 도착]
약 1시간 뒤, 관저 앞에 도착하고
[8:04 / 공수처 영장 집행 시작]
30분 대치 뒤, 공관촌 정문을 통과하면서 공수처는 '체포 영장 집행' 시작을 알립니다.
관저로 향하는 언덕을 오른 지 얼마 안 돼 이번엔 미니버스가 막아섰고,
[9:51 / 2차 저지선 통과]
경찰이 추가 인원을 투입하고 경호처 직원에 대한 채증에 나선 뒤에야 두 번째 대치 상황이 정리됐습니다.
공수처 직원 20명, 경찰 80명 등 총 100명이 그 뒤 옆쪽 산길을 이용해 관저 200m까지 겨우 접근했지만 또 다시 막혔습니다.
공수처 관계자는 "버스랑 승용차들이 10대가량 있었다"며 "대기하던 인원이 다 합류해 총 200명 넘는 인원이 팔짱끼고 막아서는 상황" 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검사 3명만 겨우 관저 앞까지 도착해 체포 영장을 내밀었지만 윤 대통령 측 변호인에게 "불법 영장에 응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고
[13:30 / 공수처 관저 철수]
아직 해가 환하게 떠 있던 오후 1시 반, 올랐던 언덕 길을 빈 손으로 내려왔습니다.
영장 집행을 알린 지 약 다섯 시간 반 만입니다.
공수처는 철수한 이유로 안전에 대한 위협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물리적 충돌이 높아보여 위험했고, 어떤 식으로든 숫자를 넘어 뚫고 가기엔 어려운 상황 이었다는 겁니다.
새벽부터 현직 대통령의 체포 여부를 지켜봤던 시민들은 또 한 번 허탈함과 깊은 분노를 삼켜야 했습니다.
[영상취재 이주원 최무룡 이완근 김대호 / 영상편집 지윤정 / 영상디자인 강아람 김현주]
강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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