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상목 권한대행, 김병환 금융위원장. (기획재정부 제공) 2025.1.3/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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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일 공개적으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에 이어 주요 경제 수장들이 연달아 최 권한대행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 원장은 3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 신년 인사회’에서 “한은 총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금융감독원도 최상목 권한대행께서 경제 시스템을 정상적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지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지원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으로 윤 대통령 최측근으로 분류돼온 이 원장은 사전 배포한 원고에는 없던 이러한 내용을 현장에서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금융시장 안정, 가계부채 관리 등 최대한 할 수 있는 역할을 해서 (한은의) 통화정책 결정이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이창용 총재는 이틀 연속 최 권한대행 지지를 이어갔다. 이 총재는 이날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최 권한대행께서 굉장히 어려운 결정을 해주셔서 정치와 경제가 분리돼 움직일 수 있다는 인식을 줄 수 있는 출발점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계속되더라도 경제만큼은 안정적으로 간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금융권의 노력을 당부했다.
이 총재는 전날에도 최 권한대행을 강력하게 두둔한 바 있다. 이 총재는 국회가 추천한 헌법재판관 세 명 중 두 명을 임명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데 대해 “최 권한대행을 비난만 하지 말고 그렇게 안했을때 경제가 어떻게 될건지 얘기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과 관련해선 “정치,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물가, 성장, 환율 가계부채 등 고려할 점이 많다”며 “어떤 확정된 방향을 잡고 가기보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면서 금리 인하 속도를 적절히 조절하는 게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건전성과 유동성을 바탕으로 금융이 이번 어려움을 이겨내는 우리 경제의 보루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외환위기를 언급하며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대내외 환경의 급변에도 우리 금융 시스템이 흔들리지 않도록 손실 흡수 능력을 충분히 확보하는 등 위기 대응 역량 강화에 신경 써달라”고 주문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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