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경호처의 저지에 중지한 3일 공수처 수사 관계자를 태운 차량이 관저를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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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한국 당국이 경호처와 대치 끝에 탄핵당한 윤 대통령을 체포하지 못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 수백명이 새벽부터 한남동 관저 근처에 모였다"며 구체적인 상황을 전했다. 이날 오전 보도에서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AP통신도 "윤석열 대통령이 약 6시간 동안 수사관과 대치하며 영장 집행 시도에 저항했다"며 "수 시간 동안 한국과 미국 국기를 흔들며 윤 대통령을 보호하겠다고 외치는 친윤 시위대 주변에 경찰 수천 명이 방어선을 구축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마비되고 한 달도 채 안 되는 기간에 두 명의 국가 원수가 탄핵당한 한국의 정치적 위기의 최근 대치 상황"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영장을 집행하려는 수사관과 윤 대통령 지지자, 경호처가 대치 상태에 빠지면서 위험한 드라마가 펼쳐졌다"며 "한국은 정치적 위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제주항공 참사도 감당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도는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로 나라가 정치적 위기에 빠진 것에 대해 당국이 책임을 물으려는 것"이라고 평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윤 대통령의 체포 무산이 더 큰 정치적 불안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몇 주 동안 한국 전역에서 탄핵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고 짚었다.
블룸버그는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는 금융 시장을 뒤흔들고 국내 통화를 손상하고 외교 노력을 방해했다"며 "경제에도 부담을 줘 한국 정부는 2025년 성장률 예측을 2.2%에서 1.8%로 낮췄다"고 짚었다. 이러한 정치적 불안정 속에서 이날 코스피가 1.8% 상승한 것을 두고 "한국의 정치적 갈등 상황을 고려하면 놀라운 급등"이라면서 "한국 (증시) 평가 가치가 너무 싸서 더는 오래 가기 어렵다고 판단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윤 대통령이 체포되면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이라며 그의 계엄 선포가 한국의 정치적 위기를 초래하고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고 짚었다.
한편 공수처는 이날 오전 8시쯤부터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 대통령 관저로 들어가 체포영장을 집행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낮 1시30분쯤 집행 중지를 결정했다. 장시간 경호처와 대치가 이어지면서 공수처는 이 상태에선 체포영장 집행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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