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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이슈 이태원 참사

"가족을 잃은 참담함이 얼마나 큰 지 이해합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 무안공항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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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기자(=무안)(kbh9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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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대표단과 면담을 마치고 무안공항 2층에서 잠시 고개를 숙이고 있는 이정민 10·26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2025.01.03ⓒ프레시안(김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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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엿새째인 3일 이태원 참사 유족 20여 명이 무안국제공항을 방문해 여객기 유족을 위로했다.

보라색 목도리를 두른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이날 오후 무안공항을 찾아 분향소를 참배하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고 눈시울을 붉혔다. 무안공항 1층을 돌아본 이들은 2층으로 이동해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대표단과 면담을 진행했다.

2층 오른쪽 끝에 자리한 유가족대표단 사무실로 걸어가면서 노란색 임시텐트 앞 의자에 앉은 제주항공 참사 유족들에게 울컥하는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고 말없이 안아주기도 했다.

이정민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유가족분들은 현재 상황이 믿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참사를 겪은 유가족으로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참담함이 얼마나 큰 지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위로의 말이라도 해야되겠다는 마음으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분들이 굉장히 힘들고 외로울 것"이라며 "이태원 유가족들도 마음 아파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도 공항에 도착한 순간 가슴 짓누르는 압박감을 느꼈다"면서 "우리가 그동안 겪었던 것을 참고로 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했다.

그는 "유족들에게 현재 많은 분들이 도움 주고 있고 국민들께서 연대해주는 것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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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대표단과 면담을 마친 이정민 10·26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이 기자들을 향해 기사 댓글창을 잠시 막아줄것을 요청하고 있다.2025.01.03 ⓒ프레시안(김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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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위원장은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상의 악성 댓글과 게시글에 대해 우려했다.

그는 "참사가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2차 가해가 자행되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면서 "참사 초기 마음이 무너지는 심정일 유가족들이 겪을 고통을 생각해 기사를 낼 때 당분간 댓글 창을 닫아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유족들이 희생 가족에 대한 모욕을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며 "본인 잘못으로 인한 사고도 아니고 왜 공격당하고 모욕당해야 하는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계속 유가족을 지켜보면서 저희가 최대한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20여명도 지난 1일 무안공항 분향소와 현장 인근을 찾아 애도의 뜻을 표한 바 있다.

[김보현 기자(=무안)(kbh9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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