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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제주항공 참사 하루 뒤 태국서 보잉 737-800 이륙 실패…승객들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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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객 "엔진 소리 이상했다…이륙 전 갑자기 속도 느려져"

뉴스1

태국 방콕 돈므앙 공항에서 녹에어가 운영하는 여객기가 이륙 전 대기하고 있다. 2016.06.29/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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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지난달 29일, 무안국제공항에 추락한 제주항공 여객기와 같은 기종의 여객기가 태국에서 방콕에서 두 차례 이륙에 실패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무안 참사가 발생한 지 불과 하루 만에 벌어진 일이다.

뉴욕포스트는 난나콘 공항으로 향하는 녹에어 DD176편(보잉 737-800)이 지난달 30일, 방콕 돈므앙 국제공항에서 두 차례 이륙에 실패한 뒤 승객들을 하기시켰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녹에어는 태국의 저비용항공사(LCC)다.

당시 여객기 내 혼란스러운 상황을 촬영한 승객 나롱삭 토야부트는 타임스오브인디아(TOI)에 "첫 번째 시도에서 엔진이 멈추면서 우려가 제기됐다"며 두 번째 시도 중 완전히 공황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엔진 소리가 이상했다"며 "통상 비행기는 이륙 지점을 지나쳐 빠르게 움직이지만 뜨지 않았다. 갑자기 속도가 느려졌고, 우리는 무언가가 끔찍하게 잘못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 승객들은 좌석을 움켜쥐고 두려움에 떨고 있었으며, 기장은 엔진 고장 사실을 알리고 터미널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토야부트는 공포를 설명하기조차 어렵다며 그대로 이륙했다면 "상공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상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DD176편은 기술적인 문제로 보류됐으며, 승객들은 대체 항공편을 이용해야 했다.

녹에어는 성명을 통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항공기를 서비스에 복귀시키기 전, 철저히 검사해야 했다"며 지연 소식을 알리고 "모든 승객에게 사과드린다"고 했다.

한편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는 방콕 수완나폼공항에서 출발해 무안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중 활주로를 이탈해 외벽에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탑승 중이던 승객과 승무원 181명 중 179명이 숨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인 보잉 737-800시리즈는 한국 내에 총 101대가 운영되고 있으며, 정부는 우선적으로 특별점검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세계적으로는 여객기 10대 중 1대 이상이 해당 기종일 정도로 많이 팔렸다.

보잉 737-800은 근 몇년간 해외에서도 사고가 발생했는데, 2020년 1월에는 우크라이나 항공 소속 여객기가 이란 테헤란 공항을 떠난 지 3분 만에 추락해 탑승객 176명이 숨졌다. 단, 해당 사고는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오인공격에 따른 것이었다.

같은 해 8월에는 에어인디아 익스프레스 소속 여객기가 인도 코지코드 공항에 착륙하던 중 활주로를 이탈해 탑승객 중 19명이 사망했다.

2022년 3월에는 중국동방항공이 운영하는 쿤밍발 광저우행 여객기가 한 야산에 추락해 승객 132명이 전원 목숨을 잃었다.

올해 4월에는 미국 사우스웨스트 항공 소속 여객기의 엔진 커버가 이륙 도중 이탈해 문제가 됐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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