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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며칠만 더 기다릴걸”… 작년 말 엑시트한 클로봇 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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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로보틱스의 삼성전자 자회사 편입 효과로 새해 로봇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서비스로봇 소프트웨어 업체 클로봇에 투자한 신한벤처투자는 주가가 급등하기 전 이미 지분 일부를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이후 떨어지기만 하던 주가가 조금 회복하자 지분 일부를 처분한 것인데, 새해 주가가 더 오르면서 신한벤처투자의 뒷맛은 개운치 않은 모양새다. 며칠 상관으로 더 큰 시세 차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클로봇 주가는 새해 들어 1만원을 넘었다. 지난해 12월 중순 6000~7000원 수준이던 주가는 크리스마스 전날인 24일 20% 넘게 오르면서 8000원을 돌파했다. 12월 초 5000원대로도 하락한 주가가 회복하자 클로봇에 일찌감치 투자했던 기관투자자는 일부 지분을 매각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클로봇에 투자한 신한벤처투자는 보유하고 있던 주식 186만6605주 중 44만9289주를 지난해 12월 말 매각했다. 신한벤처투자 특별관계자로 기재된 신한벤처투모로우투자조합1호가 30만1117주, 스톤브릿지신한유니콘세컨더리투자조합이 14만8172주를 각각 매각했다. 이에 신한벤처투자 지분율은 기존 7.60%에서 5.77%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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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봇 로고. /클로봇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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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분 단가는 8000원 안팎이다. 공시에 따르면 신한벤처투모로우투자조합1호는 지난해 12월 24일과 26일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두 차례 팔아 24억3977만원을 현금화 했다. 처분 단가는 각각 24일 8084원, 26일 8129원이었다. 스톤브릿지신한유니콘세컨더리투자조합도 지난해 12월 24일, 30일 처분 단가 7445원, 8980원에 두 차례에 걸쳐 주식을 처분했다.

당시 주가는 클로봇의 공모가(1만3000원)는 물론 상장 첫 날인 지난해 10월 28일 종가(1만70원)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더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9일에는 5700원까지 떨어졌다. 상장 이후 계속 하락하던 주가가 연말 8000원을 회복하자 신한벤처투자는 상당량을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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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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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클로봇 주가는 신한벤처투자가 주식을 처분한 이후 더 치솟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31일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로봇 관련주는 일제히 상승했다.

클로봇 역시 지난 2일 전 거래일 대비 25.59% 오르며 종가 1만1190원을 기록했다. 상장 이후 최고가다. 클로봇은 지난 2일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대금 1위(3036억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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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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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벤처투자는 45만주 정도를 매도해 36억원을 확보했다. 신한벤처투자는 초기 투자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프리IPO 투자자로 수익을 냈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주가가 더 상승하기 며칠 전 지분을 매도하면서 신한벤처투자는 추가 수익을 얻지 못하게 됐다. 신한벤처투자가 지난해 12월 말 매도한 주식을 상장 이후 최고가를 기록한 2일 종가에 팔았다면 총 매도 금액이 약 5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한편 신한벤처투자가 보유한 클로봇의 잔여 주식 수는 141만7316주로 2일 종가 기준으로 환산한 지분 가치는 158억5976만원이다.

클로봇은 지난 2017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출신 로봇 연구진들이 창업한 회사로 방역·보안·이송·안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내 자율 주행 로봇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박지영 기자(jyou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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