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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집 문턱 닳도록 기업인들 오가더니...트럼프, 두달만에 3천억원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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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 전경 [사진출처 =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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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11월 대선 승리 후 현재까지 기업 등으로부터 3000억원 가까이 모금했다고 NY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두 달여간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과 정치 운영, 대통령 도서관 등에 쓰일 기부금 2억달러(2944억원) 이상이 밀려들었다.

이 중 취임식 지원 위원회에 모인 기부금은 1억5000만달러(2200억원)로, 지난 2017년 트럼프 1기 취임식 당시의 1억700만달러(1575억원)를 이미 넘어섰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모금단체)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도 기부금이 집중적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포드자동차와 도요타자동차, 소프트웨어 기업 인튜이트, 미국의약연구제조업협회(PhRMA) 등이 각 100만달러(14억7000만원)를 기부했으며, 골드만삭스와 제너럴모터스(GM),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AT&T, 스탠리 블랙 앤 데커 등도 기부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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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백악관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오른쪽) 옆에서 발언 중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왼쪽).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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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 등 빅테크 거물들도 트럼프 취임위원회에 100만달러를 기부했거나 기부를 약속한 상태다.

제약업체 화이자는 트럼프 당선인의 전 선거자금 모금책인 제프 밀러가 운영하는 대정부 로비업체 밀러 스트래티지를 통해서 기부를 약속했다. 밀러 스트래티지는 우버와 오픈AI의 로비도 담당하고 있다.

NYT에 따르면 한국의 현대자동차와 SK그룹 등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로 인해 영향을 받는 기업을 대리하는 로비회사 차트웰 스트래티지 역시 취임식 기부금으로 300만달러(44억원) 이상을 모금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같은 거액의 기부금 액수는 지난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이 미국 의회 의사당을 폭력적으로 점거한 사태로 당시 수십 개 기업이 앞으로는 정치적 기부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당시 수십 개 기업이 앞으로 정치적 기부를 재고하겠다고 선언했고 실제로 일부는 모든 기부를 중단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의 이번 대선 승리 이후 기업들은 앞다퉈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이 오는 20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재계 거물부터 글로벌 최고 지도자들은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위치한 ‘마러라고(Mar-a-Lago)’ 리조트로 몰려들고 있다.

앞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이 호화 리조트를 찾았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이 곳에서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미국에 1000억달러(약 143조6000억원)를 투자하고 10만명 규모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후 국내 정재계 인사 중 처음으로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해 트럼프 당선인과 면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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