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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알록달록 화려한 니트...디자이너 로지타 미쏘니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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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탈옥수 신창원 짝퉁 티셔츠 입어 유명해져


매일경제

미쏘니를 만든 로지타 미쏘니 별세에 추모가 이어졌다. 사진|미쏘니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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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갯빛 화려한 색감과 패턴의 니트로 유명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미쏘니의 창업주 겸 디자이너 로지타 미쏘니가 별세했다. 향년 93세.

미쏘니 그룹은 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 “로지타가 1월 1일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며 “이탈리아 및 국제 패션계의 선구적 인물이었다”고 추모했다.

미쏘니는 SNS에 부고를 알려 “로지타의 창의적인 비전과 지치지 않는 헌신은 미쏘니 스타일을 전 세계 ‘메이드 인 이탈리아’ 상징으로 만들었다”고 의미 부여하며 “그녀의 예술적 유산은 그녀의 창작물, 아름다움과 기쁨의 상징을 통해 계속 이어져 패션 및 디자인 애호가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틸리오 폰타나 롬바르디아주 지사는 BBC에 “이탈리아와 롬바르디아, 그리고 그가 태어나고 살아온 바레세 지방에 큰 상실”이라고 애도했다.

섬유 사업가 집안에서 태어난 로지타는 1953년 육상선수 출신 남편 오타비오와 함께 이탈리아 북부에서 미쏘니를 창립했다. 미쏘니는 니트로 지그재그 모양 등 기하학적 패턴과 줄무늬로 화려하면서도 독창적인 스타일을 선보여 전세계를 사로잡았다. 여러 겹을 겹쳐 입는 레이어드 스타일로 패션계에 발자취를 남기기도 했다.

미국 뉴욕타임스의 패션 평론가 버나딘 모리스는 1979년 미쏘니가 “니트 의류를 예술의 한 형태로 끌어올렸다”고 극찬했다.

미쏘니의 첫 번째 쇼는 1966년 밀라노에서 열렸다. 이듬해 피렌체 쇼에서 로지타는 모델이 입은 속옷이 비쳐 디자이너가 의도한 색과 패턴에 영향을 주자, 모델들에게 브래지어를 벗을 것을 요구해 런웨이에 노브라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 일로 이듬해 피렌체 런웨이에 초대받지 못했지만 보그, 엘르, 마리끌레르 등 유명 패션 잡지의 표지를 장식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미쏘니는 밀라노가 피렌체와 로마에 이어 패션의 중심지로 성장하는 데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미쏘니는 이후 홈 컬렉션과 호텔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한국에서는 강도치사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던 신창원이 1997년 탈옥했다가 2년만에 검거될 당시 미쏘니 가품(짝퉁) 무지갯빛 티셔츠를 입고 포토라인에 서 화제가 됐다.

사업은 성공했지만 미쏘니 부부는 지난 2013년 장남 비토리아가 베네수엘라 해안에서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하는 아픔을 겪었다. 로지타의 남편 오타비오는 92세의 나이로 아들을 따라갔다.

로지타는 1990년대 여성복 컬렉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다가 미쏘니 홈으로 자리를 옮겨 일했다. 80대가 되어서도 미쏘니 공장 근처 집에서 손님들을 꾸준히 맞이했다.

현재 브랜드는 딸 안젤라가 이끌고 있다. 미쏘니는 2023년, 매각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영국의 금융 명문가 로스차일드를 재정 고문으로 선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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