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아이들이 2024년 12월 27일 가자 중부 데이르알발라의 난민촌에 모여있다.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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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새해에도 이틀째 가자 공습을 이어갔다. 2일엔 스스로 안전한 곳이라고 지정한 지역을 공습해 11명이 숨졌다.
이스라엘 공군은 이날 스스로 ‘인도주의 지역’으로 지정한 뒤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안전한 곳이라고 선전해온 가자 남부의 마와시 지역을 공습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 공습으로 가자 경찰 간부 2명과 어린이를 포함한 팔레스타인 난민 9명이 숨졌다. 숨진 경찰 간부 둘은 이스라엘의 공습 당시 난민 캠프를 둘러보고 있었다고 가자 경찰이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에 대해 “수집한 정보에 기초해 마와시를 공습한 것”이라며 “제거된 경찰 간부 한 명은 남부 가자에서 하마스를 이끈 인물”이라고 변명했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사업기구(UNRWA)의 대표 필립 라자리니는 소셜미디어에 “새해가 되면서 가자에서 더는 어떤 인도주의 지역도 안전한 지역이 아니라는 게 분명해졌다”며 “정전 없는 하루하루는 비극만 낳고 있다”고 썼다.
이스라엘군은 또 남부의 칸 유니스와 중부의 마가지 난민촌, 북부의 자발리아 난민촌, 가자 시티 등 가자 전역을 상대로 공습을 이어가 적어도 57명이 숨졌다. 이날 하루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적어도 68명이 숨진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정보를 통해 칸 유니스 당국 건물 안에 있는 하마스 군사조직의 지휘통제본부를 확인해 타격한 것”이라며 “국제법을 지키며 가자에서 전쟁을 수행하고 있고, 가능한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군사조직이 민간인 거주시설에 숨어 있다고 주장하지만, 하마스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가자의 또다른 저항조직인 이슬라믹지하드는 이날 이스라엘 남부 홀릿 근처 키부츠로 로켓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가자 남부에서 발사된 로켓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전쟁 발발 이후 가자에서 4만500명 넘게 숨졌고, 이스라엘에선 1200명이 숨지고 251명이 인질로 붙잡혔다.
이런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휴전 협상 추진을 승인했다. 총리실은 성명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카타르 도하에서 협상을 계속하기 위해 모사드, 군, 아에스에이(ISA·국내 보안기관)의 전문가급 대표단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하마스 관계자도 협상팀이 곧 도하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휴전 협상은 한때 급진전되는 듯 했으나, 몇몇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교착 상태에 빠졌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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