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참사] 꼬리 부분 마치면 99% 수색 완료
비행기록장치 다음 주 미국서 분석…차량 유가족에 인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엿새째인 3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참사 현장에서 항공·철도사고 조사위원회(ARAIB) 관계자들이 로컬라이저(방위각시설) 둔덕에 파묻힌 엔진을 살펴보고 있다. 2025.1.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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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뉴스1) 이승현 기자 = 무안 제주항공 참사 엿새째인 3일 기체 꼬리 부분에 대한 첫 수색과 수습 작업이 진행된다.
참사 원인 규명에 나선 사고조사위는 처음으로 12단계 중 4단계에 해당하는 조사 절차와 비행기록장치 분석 계획도 발표했다.
중장비 동원해 꼬리 들어 올린다
수습당국은 이날 기중기를 이용해 사고 여객기 꼬리 부분을 들어올려 수습을 진행한다.
현재까지는 현장 인근에 나뒹구는 비행 부품 파편과 갈대밭 등에서 희생자에 대한 수색과 수습 작업이 이뤄져 왔다.
당국은 꼬리 부분에 대한 첫 수색인 만큼 희생자들의 신체가 상당수 수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원오 전남경찰청 수사부장은 "꼬리 부분 수색을 할 경우 99% 수색이 완료된다"며 "수색 후 발견된 DNA 확인 작업까지 상당한 물리적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해달라"고 말했다.
이날까지 DNA 분석이 완료된 희생자는 133명이다. 이 중 42구의 시신은 유가족에게 인도됐다. 당국은 이날 중 추가로 24명의 DNA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항공사고조사위 "12단계 중 4단계 현장 조사 중"
참사 원인 규명에 나선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이날 무안국제공항에서 처음으로 사고 조사 계획을 발표했다.
사조위 관계자는 "12단계로 구성된 참사 조사 중 현재 4단계"라며 "(원인규명에) 기본이 되는 관련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조위는 지난해 12월 31일 한미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잔해 확인과 함께 분야별 전문 그룹을 구성해 무안국제공항 내 임시 본부를 마련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사조위 12명, 미국 조사팀 10명 등 총 22명으로 조사단이 꾸려졌다.
이들은 음성기록장치(CVR)에서 추출한 자료를 음성파일 형태로 전환해 작성한 녹취록을 토대로 사고 원인 규명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다만 파손된 비행기록장치(FDR)는 국내에서 자료 추출이 불가해 미 사고조사 당국과 합동 분석을 위해 다음 주 조사관 2명이 미국으로 향한다.
관제사 인터뷰와 사고 현장 드론 촬영은 완료된 상태라고 사조위는 설명했다.
기체 꼬리 쪽 잔해 수습과 수색이 완료되면 사조위는 기체를 다른 곳으로 이동시켜 추가 조사를 이어간다. 원인 규명에 중요한 단초가 될 부품은 연구 계획을 논의한다.
관제탑과 소방 당국이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과 사고 책임 당사자가 책임을 인정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선 "조사 중 문제점이 발견되면 보잉을 비롯해 모든 단체, 기관에 대해 관련 내용을 수정토록 하는 최종보고서에 담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사조위는 블랙박스와 목격자 진술, CCTV 분석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사고 원인을 분석한다는 방침이다. 잔해와 사고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험 보고서 작성, 공청회, 의견 수렴 절차 등을 거쳐 최종 보고서를 작성해 공표할 예정이다.
사조위 관계자는 "조사 목적 자체가 사고 예방과 재발 방지다.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대형 항공 사고인만큼 조사를 최우선으로 삼고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며 "향후 유족과 국민 알권리 보장을 위해 공청회 등을 통해 내용을 투명하게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도 "사고 원인 조사가 이뤄진 후 책임 당사자가 불복할 경우 소송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조사가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이뤄지는 등 신뢰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기 주차된 희생자 차량도 가족 품으로
엿새째를 맞은 이날부터는 희생자 차량도 유가족에게 인계한다.
무료 운영되는 주차장과 여객기가 패키지 여행 상품으로 가족 여행객이 많아 현재 공항 주차장에는 희생자들의 차량이 상당수 주차돼 있다.
당국은 해당 차량들을 유가족이 원하는 위치로 견인과 함께 차량 스페어키 제작을 지원한다.
전날부터 시작한 희생자들의 유류품 인계도 계속된다. 현재까지 현장에서 발견된 캐리어, 여권 등이 140여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직계 가족에 한해서 반환받았던 전날과 달리 이날은 방계 유가족도 유류품을 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6일부터 긴급 돌봄이 필요한 유가족에게 기본 돌봄과 가사·아동 지원, 아동 돌봄 등의 긴급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가족들의 학교 출석 인정을 위해 교육부에서도 6일 이후로도 출석이 가능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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