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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외신도 尹 체포영장 집행 중지 긴급타전..."정치적 불안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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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둘러싼 상황을 주요 외신도 긴급 타전했다. 공수처가 체포영장 집행에 착수한지 5시간 30여분 만에 집행을 중단하자 이 소식도 앞다퉈 보도했다.

CNN은 "공수처 수사관들이 현장에 모인 사람들의 안전을 이유로 영장 집행을 중지했다"며 "이는 수사관들과, 대통령실 경호처 그리고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극적인 대치를 한 지 몇 시간 만"이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이 체포 영장은 오는 6일까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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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중지 소식을 다룬 CNN. 사진 CNN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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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윤 대통령을 체포하지 못하면 정치적 불안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윤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몇 주 동안 한국 전역에서 탄핵 지지나 반대를 위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또 매체는 "만약 유효 기간 내에 체포영장을 집행하지 못하면 영장을 다시 청구해 발부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 반대를 위해 대통령실 인근에 모인 지지자들을 주목한 외신도 있었다. BBC는 "공수처가 영장 집행 중지를 발표하자 지지자들은 '우리가 이겼다'고 외쳤다"며 "기뻐하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태극기와 함께 성조기를 드는 이유를 다뤘다. 신문은 "윤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미국은 동맹 이상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한국이 올바른 길로 돌아갈 수 있게 윤 대통령을 도와달라"고 말하는 지지자의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체포영장 집행 상황 실시간 중계…"전례 없는 일"



앞서 외신은 공수처 수사관들의 집행 시작부터 양측의 대치 상황까지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공수처 수사관들과 경찰이 영장을 들고 윤석열 대통령의 관저로 들어갔다"며 "이들과 경호처가 대치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관저 밖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 수천 명이 체포 반대 시위를 벌이는 상황도 자세히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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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상황을 보도하고 있는 AP통신 홈페이지. 사진 AP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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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공수처는 내란 수괴(우두머리) 혐의로 윤 대통령 체포에 나섰다"며 "한국에서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 시도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했다. 또 한국 보도를 인용해 "윤 대통령이 체포될 경우 서울구치소(경기도 의왕시)에 수감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BBC는 별도의 속보 페이지를 만들어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둘러싼 수사관들과 경호처의 대치 상황을 긴급히 전했다. 방송은 "수사관들이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를 시도하면서 서울에서 극적인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같은 사태의 발단이 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이후 벌어진 탄핵소추안 가결 등 그간 사태 과정도 함께 전했다.

AP통신은 "수사 기관이 윤 대통령 체포를 시도하고 있으나 관저 밖에선 수천 명의 지지자들이 '대통령을 보호하자'고 외치며 이를 저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윤 대통령을 체포하려는 측과 이를 막으려는 측이 대치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은 어쩌면 윤 대통령이 한국 역사상 현직 대통령 최초로 체포될 수도 있기 때문에 벌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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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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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중국 언론도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상황을 비중 있게 다뤘다.

마이니치신문은 윤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두고 "한국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윤 대통령이 세 번에 걸친 출두 요청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경호처와 (수사관들 사이에) 충돌 가능성이 있어 혼란은 필연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아사히신문도 "관저 주변에 모인 지지자들과 경호처가 공수처의 영장 집행에 협력할 지 여부가 불투명하다"며 "윤 대통령의 변호인 측도 체포 영장 발부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했다.

일본 방송사들은 유튜브를 통해 관저 주변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중화권 매체들도 대통령 관저 앞 모습을 영상 송출하며 긴급 타전했다. 중국 국영 중국중앙방송(CC-TV)은 서울특파원을 통해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방송은 “충돌 방지를 위해 관저 인근에 경찰 2800여 명이 배치됐다”며 “윤 대통령 지지자들도 영장 집행을 막아섰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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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가 3일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한 가운데 서울 용산구 관저 인근에 경호처 직원들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최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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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무신문도 이날 상황을 오전 5시부터 시간대별로 정리하면서 공수처의 집행 시도와 대통령실 경호처의 대응 등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체포영장 집행을 둘러싼 법적 쟁점도 조명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체포영장 집행은 불법이자 무효”라고 강조하는 윤 대통령 측 주장을 전하면서 이를 두고 법적 다툼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싱가포르 연합조보 역시 “윤 대통령 측이 법원에 영장 집행에 관한 이의신청을 접수했다”면서 “검찰과 공수처가 내란 수사권이 없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윤 대통령을 둘러싼 진영 간 갈등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양측 지지자들이 과격해지며 폭발물 위협과 살해 협박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ㆍ베이징=정원석ㆍ이도성 특파원,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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