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행력·지속가능성·신사업 속도 주문
정유·석유화학업계 수장들이 2025년 푸른 뱀띠 해를 맞아 위기를 극복할 열쇳말로 시너지와 신성장동력을 강조했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SK이노베이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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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정유·석유화학업계 수장들이 2025년 푸른 뱀띠 해를 맞아 위기를 극복할 열쇳말로 시너지와 신성장동력을 강조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 중국발 공급과잉 등의 여파로 보릿고개를 지나면서 트럼프 2기 집권, 탄핵 정국 등 국내외 혼란스러운 상황까지 더해져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큰 한 해가 예상되면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주요 정유·석유화학기업은 올해 경영 환경 및 전략을 담은 신년사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경영 방향성을 제시하고 도전과 혁신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올해 눈길을 끄는 대목은 '위기'를 전제했다는 점이다. 석화기업인 SK지오센트릭과 정유기업 SK에너지, SK엔무브, SK인천석유화학 등을 이끌고 있는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경영환경 역시 엄중하고도 도전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정학적 변동성과 글로벌 양극화 및 블록화 심화, 실물경제 침체 등으로 결코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대외 환경은 올해도 분명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며 "이러한 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해서는 기존에 지속했던 방식이 아닌, 명확한 현실 인식을 기반으로 행동 양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였던 롯데케미칼에 '구원투수'로 영입된 이영준 사장은 "현금흐름 중심의 엄중한 경영을 지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4개 분기 동안 적자를 기록한 롯데케미칼은 기존 기초화학 중심의 사업구조를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중심 사업구조로 전환하는 작업과 유동성 확보 추진에 한창이다.
그럼에도 수장들은 위기를 도전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신 부회장은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과 급격한 변화 속에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변화와 과감한 도전이 필요한 시점에 서 있다"며 "우리는 이미 수많은 어려움을 기회로 바꾸며, LG화학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입증해왔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이 같은 백척간두 상황에서도 SK이노베이션의 저력을 살려 담대하게 앞으로 나아가자"고 격려했다.
정유·석유화학업계 수장들이 2025년 푸른 뱀띠 해를 맞아 위기를 극복할 열쇳말로 시너지와 신성장동력을 강조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더팩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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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극복할 열쇳말로는 '시너지'와 '신성장동력'을 제시했다. 박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의 합병을 통해 균형잡힌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에너지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구조적 혁신을 이뤘다"며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역량과 자원을 결집해 실질적 합병 시너지를 만들고 수익성과 성장성을 확보해나가자"고 당부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1월 1일 SK E&S와 합병했다. 이를 통해 석유 에너지, LNG, 화학,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5년 정기 인사'에서도 양사 관리조직 기능을 통합하고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사장은 "롯데 화학군이 보유한 비즈니스 역량에 기반한 시너지를 적극 창출하겠다"며 "대형 글로벌 생산공장 구축 프로젝트를 통해 입증한 능력과 전지역의 생산·마케팅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객 관점에서도 다양한 산업군의 최상위 브랜드 회사들과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이를 통해 화학군 내에서 생산·개발·운영·마케팅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시너지를 발휘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신 부회장은 "각 신성장동력 분야에서 확실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실행하자"고 주문했다.
정유·석유화학업계 수장들이 2025년 푸른 뱀띠 해를 맞아 위기를 극복할 열쇳말로 시너지와 신성장동력을 강조했다. 이영준 롯데케미칼 사장./롯데케미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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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은 명확한 규제가 존재하고 전동화가 어려워 고성장하는 항공 연료 분야 사업에 집중하자"고 말했다.
이밖에도 신 부회장은 화학적 재활용 및 바이오 소재는 요소 기술을 내재화해 차별적 경쟁 우위로 진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다짐을 내놓았다. 전지재료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제품과 기술을 기반으로 양극재 경쟁 우위를 강화하고 메탈 소싱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신약은 정교하고 깊이 있는 시장 분석을 통해 개별 과제의 질적 수준을 개선하고 후기 항암 파이프라인 확보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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