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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르포]"불법 체포영장 금지하라" 윤 체포 시도에 저항하는 보수 지지 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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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3일 오전 대통령 관저 앞에 모인 보수 지지자들. 사진=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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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불법적인 체포영장은 안 막으면서 나는 왜 막아"
3일 오전 10시께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입구에서 200m 떨어진 한 도보에서 한 중년 남성이 경찰에 둘러싸여 바닥에 드러누운 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제도적 절차를 지키지 않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불법적인 체포영장을 집행하겠다고 난리 치는 고위공무원범죄수사처(공수처)랑 한패 먹은 경찰"이라며 "내가 눕겠다는데 경찰 너희가 뭔데 막냐"고 말했다.

공수처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자 보수 지지자들이 대통령 관저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을 체포하는 행위를 '국가 위기'로 규정하는 등 윤 대통령을 비호했다.

공수처와 경찰 등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를 수사하는 기관의 수사관들이 이날 오전 7시 15분께 대통령 관저에 도착했다. 법원이 지난달 31일에 발부한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서다. 경찰에 따르면 수사관 인력은 공수처 관계자 30명, 경찰 관계자 120명 등 150명으로 구성됐다.

수사관을 태운 차량이 대통령 관저 입구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매스컴을 통해 전해지자 한남초등학교 정문 앞에 모여있던 보수 지지자들은 야유를 보내기 시작했다. 한 보수 지지자는 "나라가 망해가고 있다"고 소리쳤고 다른 보수 지지자는 "(공수처와 경찰 등은) 중국 편에 서서 뭐 하는 짓이냐"라고 한탄했다.

오전 7시 15분시께 도착한 수사관들은 오전 11시께 현재 대통령 관저 경내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지만, 관저 건물 앞에서 경호처와 대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관저 경내로 수사관이 진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관저 입구에서 북측으로 200m 떨어진 곳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있던 보수 지지자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보수 집회에 참석한 이모씨는 "나라가 망하려고 한다"며 "대통령을 체포하려는 행위가 내란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이들 보수 지지자는 언론과 경찰 등 공공성을 지닌 사회적 기구에 대해 불신을 강하게 드러냈다.

보수 지지자는 본지 기자를 향해 "언론이라는 것들이 모두 빨갱이로 물들어있다. 당신도 한통속 아니냐"며 원색적 비난을 했다. 그는 이어 "선거 조작의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 언론은 이것을 등한시한 채 대통령님이 계엄을 선포했다는 사실만을 보도한다"며 "어릴 때부터 좌파 교육을 받고 자라서 그렇다. 정신 교육을 다시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다른 집회 참석자는 치안 유지를 위해 바리케이드를 지키고 있는 경찰관을 향해 "너희가 무엇인데 우리의 일을 방해하냐"며 "세상 돌아가는 것을 똑바로 보고 일을 똑바로 해라"라고 삿대질했다.

이들은 또 윤 대통령을 '수호'하지 못할 경우 대한민국이 외교적으로 고립될 것을 우려했다. 보수 지지자 박모씨(65)는 "윤 대통령이 체포되면 미국과의 동맹을 지킬 수 없다"며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윤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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