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지단체 동원령 내려
이른 오전부터 수백명 집결
공수처 직원 도착하자 소란
3일 아침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공수처 관계자들이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도착한 가운데 관저 부근 도로변에서 지지자들이 탄핵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허영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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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날 오전 6시께부터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다. 일부 지지단체는 전날 ‘공수처가 새벽에 기습 진입을 한다고 한다. 한남동 관저로 이동해 자리를 지켜달라’며 동원령을 내리기도 했다.
오전 6시15분께 공수처 차량이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때까지 모인 200여명의 지지자는 "우리가 차를 막아야 한다"며 한남초등학교 길목에 모였다. 오전 7시께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부터 관저 인근까지 이어지는 인도를 따라 집결한 지지자는 500여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윤석열’을 연호했다. 다만 전날 오후 관저 앞에서 지지자 5000여명이 집회한 것과 비교하면 이른 오전인 탓에 모인 인원이 확연히 줄어든 모습이었다.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하자 경찰은 관저 주변 곳곳 통제에 나섰다. 한남대로 한남대교~약수역 방면 2개 차로에 경찰 기동대 버스가 차 벽을 형성했다. 블루스퀘어와 한남초등학교 앞 육교도 방패를 든 기동대 경력이 서서 진입을 막았다. 인도에도 경찰이 설치한 폴리스라인 바리케이드로 통행이 차단됐다. 경찰은 기동대 45개 중대·2700여명과 경찰 버스 135대를 투입했다.
3일 아침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공수처 관계자들이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도착한 가운데 관저 정문 앞에 경찰과 관계자들이 관저를 바라보며 서있다. 관저 정문 안에도 경찰 버스가 차벽을 치고 있는 것이 보인다. 허영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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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7시20분께 공수처 차량이 관저에 거의 도착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전운은 더욱 고조됐다. 윤 대통령 지지자 200여명은 한남초에서 관저로 향하는 길목 앞에 모여 진입로를 틀어막았다. 이들은 ‘불법 영장 완전 무효’라 적힌 피켓 등을 머리 위로 흔들며 경찰과 대치를 이어갔다.
국제루터교회 앞쪽에 모인 지지자들도 "우리가 막아야 한다" "윤석열 지키자" 등을 외치며 북을 두드리는 등 본격적인 집회에 나섰다. 이후 오전 8시께 공수처 직원이 관저에 진입하자 소란은 더욱 커졌다. 지지자 10여명이 관저로 향하는 언덕길을 뛰어 올라가는 등 단체 행동에 나서자 다른 지지자들이 황급히 막아서기도 했다. 일부는 "경호처는 목숨 걸고 윤 대통령을 지켜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특히 관저에 진입한 공수처 수사팀이 경호처 등의 저지선을 뚫고 있다는 소식에는 고성이 나왔다. 군부대와 대치 중이라는 소식에는 "말 안 들으면 사살하라"는 등 과격한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이들은 계속 "공수처를 체포하라" "윤석열 힘내라" "경호처 힘내라"를 외쳤다.
오전 10시께에는 루터교회 앞에 모여든 지지자가 1200명까지 늘었다. 육교에 인파가 몰리자 "육교가 흔들린다. 그만 올라와야 한다"며 인원 통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남초 앞에서도 진입로에 일부 지지자가 간이 의자와 돗자리를 펼치고 앉거나 아예 드러눕기도 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경찰과 실랑이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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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이 완료된 이후에도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집회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오후 관저 주변에서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도 예정돼 있어 양측의 충돌도 우려된다.
민주노총은 ‘윤석열 체포 민주노총 1박2일 집중 투쟁’에 돌입한다. 이날 오후 3시 한강진역 2번 출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연 뒤 관저 입구까지 행진하고 철야 투쟁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7시부터 한강진역 2번 출구에서 일신빌딩 방향으로 행진하며 ‘윤석열 체포 촉구 긴급행동’을 개최한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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