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전 세계가 기다린 '오징어 게임 시즌2'가 지난달 26일 공개된 지 일주일 만에 황동혁 감독이 작품에 대한 견해를 처음 밝혔다. 넷플릭스 사상 최고의 인기 시리즈인 오징어 게임의 시즌2는 공개 첫주(12월 23~29일)에 압도적 1위의 시청 시간(4억8760만시간)을 찍으며 3년 전 공개된 시즌1(4억4873만시간)의 기록을 가뿐히 넘어섰다.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대의민주주의의 위기가 온 것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습니다. 참가자들이 '○'와 '×'로 나뉘어 싸우는 것은 현재 한국의 대통령 관저 앞에 모인 사람들이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반으로 갈려 대치하고 있는 모습과 소름 끼칠 정도로 닮았죠."
지난 2일 서울 삼청동에서 진행된 언론 인터뷰에서 황 감독은 시즌2에서 오징어 게임 참가자들이 게임의 지속과 중단을 '○' '×'로 투표하는 장면을 진지하게 묘사한 이유를 밝혔다.
시즌2에서는 참가자들이 게임이 마칠 때마다 다음 게임을 진행할지 말지 투표장에서 다수결로 결정한다.
황 감독은 "전 세계에서 투표가 이뤄지고 있고 특히 대통령제 국가는 4, 5년마다 나라의 운명을 투표 한 방에 맡긴다"며 "투표를 통해 다수결로 의견을 결정하는 이 시스템이 과연 맞는지, 다른 대안은 없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시즌2는 시즌1의 오징어 게임에서 우승해 막대한 상금을 받은 기훈(이정재)이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오징어 게임을 중단시키기 위해 게임장에 돌아와 프론트맨(이병헌)과 대결하는 과정을 그린다. 기훈은 처음에는 제도권 내 수단인 투표로 게임을 멈추려 하지만 점차 원래의 신념을 잃고 게임을 멈춘다는 목표에만 집착해 타락하는 모습을 보인다.
황 감독은 기훈에 대해 "풍차를 괴물이라고 믿고 돌진하는 돈키호테와 같은 인물로 그리려 했다"며 "인간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제도(풍차)를 부수려 저항하지만 세상이 변하지 않는 것을 보며 무너지는 인물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황 감독은 시즌2가 호평과 혹평이 엇갈리는 데 대해 "시즌2에 대한 기대가 각자 다르고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은 어려우니 어느 정도 불만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초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언론의 평가에는 "시즌2는 시즌1보다 입체적인 이야기이고, 시즌1에서 이어갈 것은 이어가면서 새로운 것을 추가했는데, 시즌1과 바뀐 게 없는 것처럼 얘기한 뉴욕타임스의 평은 의아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시즌2가 골든글로브 TV 부문 작품상 후보에 오른 데 대해서는 "노미네이트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한 호흡의 이야기가 시즌2와 시즌3로 나뉘어 완결이 안 나고 메시지가 다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수상에 대한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 시리즈로 세계적 스타로 거듭난 이정재 배우 역시 이날 시즌2에 대한 견해를 처음 밝혔다. 그는 "기훈이 시즌2에서 다양한 변곡점을 통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연기자 입장에서 즐겁고 재밌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역을 다시 고르라 해도 다시 기훈을 하고 싶다"며 "대단한 능력이 없는 소시민인데도 용기를 내 정의를 찾으려는 기훈의 노력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재 역시 오징어 게임의 새 이야기가 시즌2와 시즌3로 나뉘어 공개되는 데 대해 아쉬움을 표현했다. 시즌3는 올해 중 공개되며 정확한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다. 그는 "편성과 배급은 넷플릭스가 결정하는 것"이라며 "(넷플릭스가) 감독과 고민을 많이 했을 거고 그 결정을 저희는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형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