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 유튜브 채널 중 최대 모금액
도로에 누워있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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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가운데 극우 성향 유튜브 채널들이 검증되지 않은 음모론으로 보수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있다. 극우 유튜버들은 탄핵안 통과 후 윤 대통령의 대변인을 자처하며 조회수와 구독자를 늘려 돈을 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저 앞 체포조 떴다" 라이브 방송하자 후원금 쏟아져
3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극우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는 계엄 사태 후 약 1억2087만원의 후원금을 거뒀다. 지난달 23~29일 한 주간 국내 유튜브 채널 중 가장 많은 모금액(1840만원)도 기록했다. 이는 유튜브 채널의 조회수·구독자와 수익 등을 분석하는 플랫폼 '플레이보드'에 따른 것이다.
'신의한수'는 법원이 지난 1일 윤 대통령 체포 영장을 발부하자 "관저 앞 체포조가 나타났다", "윤석열을 지켜내자" 등의 자극적인 제목으로 라이브 방송을 이어갔고, 지지자들은 '슈퍼챗'(후원금)을 쐈다.
지난달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한남동 관저 앞에 극우 유튜버들이 결집했고, 극우 유튜버들은 계엄 옹호와 탄핵 반대, 체포영장 불법 등 주장을 펼치며 조회수와 구독자를 늘려가고 있다.
"선거조작 현행범 체포" 등 가짜뉴스 확대 생산
일부 극우 유튜버는 계엄과 관련해 검증되지 않은 의혹도 확대 생산하고 있어 문제가 제기된다.
유튜브 채널 '보안사'는 계엄 당일 정보사령부 산하 북파공작부대(HID)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연수원 투입을 두고 지난해 12월28일 "선거 조작의 현행범으로 중국 공산당 전산 요원 90여명을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가로세로연구소'도 '선관위 연수원 중국인 해커부대 90명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한 기사를 소개하며 HID의 공산당 요원 체포설 퍼뜨리기도 했다. 이에 선관위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유튜브를 보고 자극을 받은 지지자들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몰려들어 윤 대통령의 방패막이를 자처하자 윤 대통령은 1일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이렇게 많이 나와 수고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실시간 생중계 유튜브를 통해 여러분께서 애쓰시는 모습을 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윤 대통령이 메시지를 내놓자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에선 신자유연대 등 보수 성향 단체를 중심으로 밤샘 집회를 벌였다.
유승민 "대통령이 품격과 체통 지켜야" 비판 목소리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2일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 출연해 "대통령이 최소한의 품격과 체통을 지키고, 또 양쪽 시위자들이 충돌하지 않도록 해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책임이 있는 것인데, 저거(편지)는 완전히 태극기 시위대 보고 '체포영장 발부 막아 달라'라고 선동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이 관저 앞 지지자들에게 보냈다는 편지. 유튜브로 아직 세상을 보고 있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돈벌이하려고 아직도 계엄을 옹호하는 행위, 돈만 생기면 악마에게라도 영혼을 팔 것 같은 그들에게 의존하는 정치적 금치산자를 보면서 비통함을 금치 못하겠다"고 질타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위헌·위법한 12·3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헌문란을 목적으로 군경을 동원해 폭동을 일으킨 혐의(내란 우두머리·직권남용)를 받고 있다.
#윤석열 #극우유튜버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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