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재 KIST AI로봇연구소장 인터뷰
AI와 로봇이 만나면서 활용 범위 확대
“자동화에서 인간과의 공존 협업으로 전환”
AI와 로봇이 만나면서 활용 범위 확대
“자동화에서 인간과의 공존 협업으로 전환”
김익재 KIST AI로봇연구소장[사진제공=KI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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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규어AI의 로봇과 오픈AI의 챗GPT가 연동되면서 로봇은 사람과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고 실시간으로 환경을 이해하며 적응하는 수준까지 발전했습니다. 인공지능(AI)과 로봇은 이미 우리 일상이 됐습니다.”
김익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AI·로봇연구소장은 CES2025 참석을 앞두고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테슬라 옵티머스가 위험하고 힘든 작업을 대체하는 것을 시작으로, AI와 로봇은 향후 가정으로도 진출할 것”이라며 “향후 5~10년 이내에 AI와 로봇 기술은 광범위하게 인간의 일상생활로 파고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소장은 AI와 로봇이 단순한 연구 단계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활용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특히 AI는 자연어 처리, 이미지 인식, 자율주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용화 단계에 도달했으며 로봇은 인간의 작업을 보조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수준까지 기술력을 끌어올렸다.
특히 AI와 로봇 기술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기술 개발 속도는 빠르게 진행 중이다. 김 소장은 “그동안 로봇에서 ‘난관’으로 꼽혔던 ‘작업계획(로봇이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일련의 행동을 순차적으로 계획하고 조직하는 과정)’이 인간 지식과 데이터를 학습한 AI로 해결되면서 로봇 발전이 가속화되고 있다”라며 “챗GPT와 같은 거대언어모델의 등장과 함께 앞으로 다양한 AI로봇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AI와 로봇이 만나면서 로봇의 개념과 역할도 확장되고 있다. AI와의 결합 이전의 로봇 상용화의 중심에는 ‘자동화’가 있었다. 하지만 AI와 만난 이후 로봇은 자동화를 넘어 인간과 공존하며 협업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게 김 소장의 판단이다.
김 소장은 AI와 로봇 기술이 물류 및 배송, 제조업 및 산업 자동화는 물론 농업과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향후 5~10년 이내 사람이 하기에는 위험하고 힘든 작업이 대부분 로봇으로 대체되고 이어 가정 환경으로도 빠르게 진입할 것으로 봤다. 김 소장은 “테슬라 옵티머스의 목표처럼 공장, 건물 등에서 사람이 해야만 했던 위험하고 힘든 작업이지만 자동화가 될 수 없는 작업을 대체하면서 향후 가사 또는 케어로봇 가정환경으로 진입할 것”이라며 “안전이 확보된다면 의료산업은 물론 군사용 로봇도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이러한 발전의 시작을 챗GPT로 봤다. 거대언어모델(LLM)의 등장하면서 빅테크 기업이 다양한 LLM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했고, 이 과정에서 휴머노이드 로봇도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 빅테크 기업의 탄탄한 자금력은 혁신적인 로봇 스타트업이 성장하는데 기반이 되면서 AI 로봇이 발전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김 소장은 “로봇은 단순 반복 작업을 수행하는 기계에서 벗어나 인지적 기능을 갖추고 인간과 상호작용하며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는 파트너로 진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익재 KIST AI로봇연구소장 [사진 제공=KI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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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로봇 기술의 빠른 발전이 일반인에는 두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 김 소장은 이에 대해 “자연스러운 반응”이라며 “다만 AI와 로봇은 인간의 삶을 보조하고 향상하는 도구로 설계되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라고 조언했다. 자동차가 처음 등장했을 때, 마부들이 자신의 일자리를 잃게될까 두려워했지만, 실제 자동차 기술이 발전하고, 자동차 산업이 확장됨에 따라, 물류의 변화가 일어나고 산업 전반의 일자리가 늘어난 사례처럼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 이를 더 큰 도약으로 연결해 나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소장은 “AI 및 로봇이 일상생활에 널리 퍼지는 것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문화적 관점에서의 변화가 필요하다”라며 “신뢰 구축, 교육과 인식 개선, 인간 중심의 디자인, 윤리적 및 법적 기준 마련과 같은 방식으로 신기술이 일상생활에서 조화롭게 적응될 수 있는 환경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봤다.
그는 올해 CES에서 AI와 로봇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 소장은 “AI 기술이 산업 전반에 걸쳐 근본적인 변화를 이끄는 사례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실제 현장에서 여러 AI, 로봇 기술을 확인하고 체험해 본다면 보다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매경미디어그룹은 CES에서 KIST 석학들과 공동취재팀을 구성했다. 1966년 설립된 KIST는 국내 최초 종합과학기술연구소라는 이름과 함께 지난 50여년 동안 핵심 원천 기술과 첨단 산업기술을 개발하는 한국의 대표 연구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KIST 연구진을 이끄는 김 소장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박사후연구원을 마치고 KIST AI연구소에서 재직하면서 국내 AI 분야 석학으로 꼽혀왔다. AI를 기반으로 몽타주를 만드는 기술과 얼굴 인식 기술 등의 개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공학한림원이 수여하는 ‘젊은공학인상’과 ‘대한민국을 이끌 100대 주역’에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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