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속노화 선생님’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교수가 건강한겨레에 건강하고 안전한 응원봉집회가 되기 위한 수칙을 전해왔다. 정 교수는 무엇보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작은 준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지현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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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3 내란사태가 어느덧 한 달째를 맞았다. 여전히 혼란한 정세가 이어지며 시민들의 촛불집회도 길어지고 있다. 한겨울에 접어들며 장외 집회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도 더욱더 중요해졌다. 이에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건강한겨레에 촛불집회 참여 시민들을 향한 사회적 연대와 응원의 마음을 담아 장외 집회 건강관리·안전 수칙을 전했다. 한겨울 추위에 대처하는 방한 수칙과 고령자 유의 사항, 내란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해소하기 위한 ‘컴포트푸드’(comfort food) 섭취 수칙 등을 강조했다.
‘저속노화 선생님’으로도 불리는 정 교수는 앞서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한 우려의 목소리를 전해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내기도 했다.(관련기사 : 저속노화 교수 “그분, 고위험 음주로 인지 저하…작은 반대에도 격분”, 한겨레 12월12일치) 또 촛불집회 건강·안전 수칙과 관련해선 지난해 12월14일치 건강한겨레 기사인 ‘장갑·목도리 잘 챙겨야 ‘탄핵 향한 심장의 고동’은 더 커진다’를 참고하는 것도 추천한다. 아래는 정희원 교수가 건강한겨레에 전달한 수칙 전문이다.
건강한겨레가 추천하는 건강하고 안전한 응원봉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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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촛불집회, 추위에 대처하기 위한 수칙
우선 따뜻하게 입으시는 게 중요합니다. ‘얼죽코’(얼어 죽어도 코트)는 내려놓으시고, 두꺼운 패딩을 입으시면 좋겠습니다. 속에는 두꺼운 옷 한 벌보다 여러 겹의 얇은 옷을 겹쳐 입는 것이 따뜻하면서도 활동하기 편하실 겁니다. 장롱 속 내복을 꺼내세요. 특히 집회에서는 팔을 올릴 일이 많거든요.
목과 머리를 보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실험 결과 체온의 50~75%가 머리와 목에서 손실된다고 합니다. 머리와 귀를 같이 가릴 수 있는 ‘군밤 장수 모자’나 스키 마스크로도 불리는 ‘발라클라바’를 쓰세요. 목도리도 하시면 좋습니다. 장갑·핫팩은 기본으로 가지고 가시겠지요.
이처럼 손 시린 것은 잘 챙기시겠지만 의외로 엉덩이, 발의 보온을 깜박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회에 오래 있다 보면 결국 앉게 됩니다. 접이식 방석을 챙겨 집회 중 사용하시면 좋습니다. 보통 캠핑용품 판매대에 있습니다. 양말은 여러 개를 겹쳐 신으시고 겨울용 방한화를 신으시면 발 보온에 도움이 됩니다.
수분 섭취는 따뜻한 물을 입을 축이는 정도로 마시는 게 좋습니다. 추운 날씨에 땀을 흘릴 일이 적기에 섭취한 수분이 주로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입니다. 즉,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지요. 집회에서는 화장실 가기가 힘듭니다. 사람도 많고 화장실 위치를 찾기도 어렵습니다. 집회하러 가기 전 화장실 위치를 몇 군데 알아놓으세요. 개방 화장실이라고 해서 큰 건물에는 의무적으로 화장실을 개방해야 합니다. 간식으로는 프로틴(단백질) 바와 귤 등을 추천합니다. 프로틴 바로는 간편하게 열량을 섭취할 수 있고, 귤은 당과 수분 섭취가 가능하며 새콤달콤한 향기와 맛이 나서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됩니다.
고령 참가자분들은 심혈관계 건강에 더욱 유의해 주세요!
고령자분들은 장시간 추위에 노출할 때 심혈관계에 부담이 갈 수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추위로 인해 혈관 수축과 혈압 상승이 있을 수 있습니다. 기저 질환이 있다면 특히 조심하세요. 야외 집회에 오래 참석하고 귀가하셔서는 따뜻한 물로 샤워·목욕 등은 자제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뜨거운 물로 하는 통 목욕은요.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지난 12월6일 사망한 일본 배우 나카야마 미호의 급사 원인이 이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여 동행을 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고령 참가자는 노안·난청 등이 있을 수 있는데요. 집회 참석 시 상황 파악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발령 당시(2024년 12월4일)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 X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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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스트레스 속 몸과 마음 위로하는 ‘컴포트푸드’…그러나 물질 의존은 금물!
‘컴포트 푸드’란 나를 위로해주는 음식입니다. 케이크·마카롱 등 달콤한 음식이 주로 여기 속합니다. 컴포트 푸드를 먹으면 일시적으로 도파민과 엔도르핀이 나와서 기분이 좋아집니다.
지방과 단맛 때문입니다. 문제는 도파민이 올라갔다가 떨어지는데, 원래보다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이때 편도체가 활성화됩니다. 편도체는 스트레스를 관장합니다. 혈당 스파이크도 일어나고요. 아래 원칙을 추천해드립니다.
① 빈도와 양 정해놓기: 한 번에 몇 개, 일주일에 몇 번 정도로 빈도를 정해놓고 그 이상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② 비교적 건강한 컴포트 푸드 먹기: 과일이나 당 함량이 적은 다크 초콜릿 등을 추천합니다. 단맛을 더 느끼고 싶으시다면 제로 제품을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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